미포조선도 부분 파업…현대重그룹 임단협 난항
미포조선, '임협 난항'에 23년 만에 파업 돌입
현대중, 노조 파업에 징계·소송 이어지며 갈등 최고조
교섭 장기화에 업계에서도 우려 목소리 나와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11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23년 만에 전체조합원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에서 조합원들이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이 23년 만에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까지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현대중그룹 조선사들의 교섭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지난 11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한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3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과 단체협상을 달성한 기록이 깨진 것이다.
다만 현대미포조선 전체 조합원 2100여명 중 이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수는 150여명 수준으로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5월31일 상견례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23차례 만났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에서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250%+α,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총 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경영환경이 나쁜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주기 힘들다며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임금협상은 올해 처음으로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 집행부 선거가 이달 말로 예정돼 있어 교섭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15일부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부터 물적분할 반대파업과 임금협상 난항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이 과정에서도 사측의 징계와 손해배상 소송 등도 이어졌다.
틀어진 노사 관계에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발주처의 신뢰를 회복하고 신규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는 노사 관계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이성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조선업의 경영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파업만큼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현대미포조선까지 단체 행동에 가세했다. 노사의 이견이 커 교섭이 지지부진하다"며 "노사 모두 교섭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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