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CEO 700여명, 부산서 '상생번영' 한목소리(종합)
대한상의, 부산 벡스코서 ‘한·아세안 CEO 서밋’ 5년 만에 개최
文대통령 "3차 북미회담 고비 넘기면 동아시아는 하나의 공동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조속 발효를"
짐 로저스 "日은 쇠퇴 중...韓, 아시아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
정현택 현대차 실장 "새 밸류체인 만드는 게임 체인저 전략 추진"
조 스터드웰 "한-아세안 파트너십 협력분야는 디지털·한류·교육 등"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문 대통령,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2019.11.25. [email protected]
이번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으로 주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아세안의 6개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국에서 한·아세안 정상들과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2차 한·아세안 CEO 서밋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개막 행사에서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축사를 시작으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이 세션별 특별연설, 차기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 응우엔 쑤언 푹 총리가 폐회식 특별연설을 맡았다.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450여명이, 아세안측에서는 베트남 팜딘도안 푸타이그룹 회장, 싱가포르 더글라스 푸 사카에홀딩스 회장, 미얀마 페표 테자 투그룹 회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文대통령 "3차 북미회담 고비 넘기면 동아시아는 하나의 공동체"
문재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아있는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이며 동아시아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작"이라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아세안의 포용 정신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이어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아세안에게 한국은 믿을만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 한국과 함께라면 더 빨리, 더 멀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세가지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며 "아세안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조속 발효 강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을 한층 끌어 올릴 대단히 중요한 계기"라며 “정상회의의 성공과 함께, 산업단지 설립, 기술 표준화, ODA(공적개발원조)와 역량 개발 지원에도 진전이 많길 바라며 특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서둘러 발효될 수 있게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한층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서 기존의 글로벌 가치 사슬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체 같은 민간 채널을 활용해서 교류를 돕고, 관련 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 등 아세안의 가치사슬 편입을 돕는 일에 경제단체들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쉽지 않은 글로벌 경제 지형 속에서도 아세안은 가장 밝게 빛나는 지역”이라며 “한국과 아세안이 긴밀히 협력해서 글로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역내에 번영된 미래를 함께 앞당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짐 로저스 "日은 쇠퇴 중...韓, 아시아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
이날 3개 세션으로 진행된 CEO 서밋에서는 먼저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우리나라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짐 로저스 회장은 1세션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중인데 반해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하여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대일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동서의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얀마와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개발되는 새로운 교통 루트는 역사상 드문 일"이라며 "아세안 지역 개발로 새로운 교통루트가 창출되고 있다. 아세안은 새로운 무역 루트와 시장으로 발전해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짐 로저스는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며, 1973년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간 수익률 4200% 기록한 투자의 귀재다. 그는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싱가포르에 정착했다.
◇정현택 현대차 실장 "새 밸류체인 만드는 게임 체인저 전략 추진할 것"
이어 정헌택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은 혁신 기술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상을 소개하고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어가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전략의 추진을 강조했다.
정헌택 실장은 “자동차 산업은 공유경제,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 추세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로 전환되고 있다”며 “현대차는 파괴적 혁신에 대비하여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실장은 “사내 AI 전문 조직 설립, 국내외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투자 협력으로 신기술 및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며 “동남아 공유차량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그랩(Grab) 등과 공동으로 차량 공급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 실장은 “자동차 산업은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사업 환경 변화가 위협이자 기회인만큼 게임 체인저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경제전문 저널리스트 조 스터드웰이 한·아세안 기업 공동번영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그는 조 스터드웰는 한·아세안의 생산적 협력과제를 다양성을 가진 아세안 국가별로 분류하여 제시했다.
조 스터드웰은 먼저 “베트남은 한·아세안 전체 교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한 국가”라며, “한국은 선도 개발 국가 경험을 토대로 기술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교육, 연수 등의 인적교류를 기반으로 양국 협력을 심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세안 설립주도 5개국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과의 협력분야로 디지털, 한류, 교육, 관광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분야에서 한국의 선진 기술과 아세안 각국 정부의 높은 의지, 기업 역량을 결합하여 상호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한류는 단순 상품·서비스·교역 차원을 넘어 아세안의 창의적 요소와 결합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는 “농업분야에서 한국의 다수확, 고부가가치 농업기술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스터드웰은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의 비행거리는 미국내 가장 먼 도시인 보스턴과 샌디에고의 거리보다 더 멀고, 이질적 문화를 가진 런던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간 거리 수준”이라며 “한국의 신남방정책인 3P(People, Peace, Prosperity)정책이 이 거리를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로는 한국 측에서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이승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 윤성원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김종문 툴젠 대표, 신창호 부산광역시 미래산업국장, 박수진 아시아연구소 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장, 아세안에서 부 띠엔 록 베트남상의 회장, 알레그리아 림조코 필리핀상의 회장, 로산 로에슬라니 인도네시아상의 회장, 쪼민윈 미얀마상의 회장 등 총 12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한·아세안 CEO들이 함께한 이 자리는 세계를 이끄는 큰 두 개의 강줄기가 만나 아시아의 두물머리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하며 “최근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아시아 역내 협력 강화는 한·아세안 공동 번영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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