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채식 버거' 잘 팔리네…비건 시장 커진다
미라클 버거 점포당 하루 20개 팔려
맛 평가 갈리지만 SNS 리뷰 이어져
유통업계도 식물성 제품 트렌드 주목
맛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다만 이들 리뷰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식문화가 점점 더 다양화하고 있다는 놀라움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채식주의 혹은 비건(vegan)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으로 자리잡았으나 국내에서는 대개 극소수가 공유하는 유별나고 독특한 철학 정도로 여겨졌다. 국내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햄버거를 내놨다는 건 채식이 급속도로 보편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0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150만명까지 급증했다.
미라클 버거의 성공은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또한 채식주의를 위한 제품을 판매하게 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맥도날드·버거킹은 이미 일부 국가에서 채식 버거를 팔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식 시장이 지금보다는 더 커져야 다른 업체도 뛰어들겠지만, 많은 업체들이 현재 채식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통업계는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온라인몰에서 비건 상품만 모아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식품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등 570가지 제품을 모았다. 10가지 채소로 만든 '오뚜기 채황라면', 식물성 마요네즈인 '해빗 건강한 마요',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 '발레아'(Balea) 등이다.
마켓컬리도 지난달 채식 테마관을 열었다. 소비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편의점도 채식을 공략하고 있다. 씨유(CU)는 지난해 11월 업계 처음으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내놨다.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도시락·버거·김밥 등이다. 같은 달 세븐일레븐은 식물성 고기로 만든 만두, 콩단백질로 만든 고기가 쓰인 햄버거 등도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채식 관련 제품이나 기획전이 앞으로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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