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中임상 중단…길리어드 "환자 모집 안돼서"
환자 모집 안 돼 중국서 중증·경증 2건 임상 중단
4월말로 예정된 중국 임상발표 차질 빚나?
길리어드 “한국·미국 포함 ‘중증’ 임상은 빠르면 이달 나올 것”
[포스터시티(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 본사의 지난 2009년 3월12일 모습. 길리어드는 자사의 의약품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렘데시비르에 대한 주문이 폭증함에 따라 임산부와 어린이 중증 환자들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투약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3.23
16일 외신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임상등록사이트(ClinicalTrials)에 따르면 중국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환자 대상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2건이 중단됐다.
이유는 환자 모집이 어려워서다.
우선 중증 코로나19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종료(Terminated)됐다. 중증 임상의 목표 환자수는 453명이었지만, 지난 3월21일 기준으로 237명이 모집됐다. 중국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계속 진행이 어려워졌다.
증상이 좀 더 가벼운 경증 및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역시 잠정 중단(Suspend)됐다. 이 시험 역시 308명을 목표로 했지만, 모집된 환자는 74명(3월21일 기준)에 불과했다.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측은 중국의 확진자 감소로 환자 모집이 어려워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중국에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어 환자 모집이 어렵다”며 “단, 이는 환자 모집이 중단된 것이다. 경증 임상의 경우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 환자 등록이 많아지면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진행 중인 2건의 임상이 모두 중단되면서 4월말로 예정된 임상시험 결과 발표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적으론 임상시험이 목표한 환자 수를 채우지 못해 중단되면, 데이터 도출 작업도 어려워진다.
이 관계자는 “임상시험이 중단된다고 해서 중국이 데이터를 아예 도출하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 “코로나19라는 시급성 때문에 환자 수는 적지만 분석 형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직접 주도해 13개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이르면 목표 일정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초 5월 임상결과 발표를 목표로 했지만, 중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의 경우 이르면 4월말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다 코로나19 치료 효과 가능성을 보여 대규모 임상시험이 시작된 약물이다. 가장 빨리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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