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이화진 파킹클라우드 부대표 "차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 열겠다"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차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차장은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허브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킹클라우드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화진 부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상과 회사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파킹클라우드는 무인 주차 관제 시스템인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회사다. 2015년 부산에 1호 무인주차장 '아이파킹존'을 오픈한 이래 올해 6월 기준 2800호점을 돌파했다. 월 평균 100여곳이 신규 지점이 생겨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주차 4억2000만대, 잠실야구장 140배에 달하는 주차면 50만개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파킹클라우드를 주목하는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벤처투자그룹, 한국산업은행, HB인베스트먼트 등 누적 투자 금액은 900여억원에 달한다.
이 부대표는 카이스트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컨버전스 사업부에서 근무했으며, 2015년 파킹클라우드에 합류했다. 평소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이 부대표는 그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주차'에 집중하는 파킹클라우드에 흥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처음에 회사에 제의가 들어왔을 당시에는 아무도 주차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파킹클라우드와 함께 시장이 성장하면서 60명이었던 직원이 현재 500명이 됐고, 기업가치도 100억에서 수십배 성장했다"며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파킹클라우드는 기존 주차 설비 개발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에 공을 들였다. 설비, 운영, 모바일 앱 등 단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많지만 주차관제설비, 주차관제시스템, 모바일 앱을 하나의 종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업체는 파킹클라우드가 유일하다.
이 부대표는 "일반적으로 주차 시스템은 하드웨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파킹클라우드는 디자인과 기술 등 소프트웨어에 집중해 소비자에게 편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접근했다"며 "설비와 시스템, 모바일 앱까지 모든 주차 서비스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아이파킹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파킹클라우드가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음성인식과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음성으로 주차비를 정산하는 키오스크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하이패스처럼 무정차로 상태로 주차비를 정산해 통과하는 '파킹패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음성인식은 KT와,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은 현대차와 손을 잡았다.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차 안에서 주차장을 검색하고 안내받아 결제까지 완벽하게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를 곧 선보일 방침이다.
이 부대표는 "음성인식 기술을 결합한 주차정산 기계는 세계 최초의 사례"라며 "차가 결제 수단이 되는 '크레딧카' 개념이 앞으로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대중화시키는 것도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파킹클라우드는 기존 무인 주차시스템과 음성인식 기술, 인카페이먼트 시스템 등 최신 IT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일조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대표는 "음성인식, 결제 시스템과 같은 기술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차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자동차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게 되면 연관성이 큰 주차 서비스 역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주차 통합관제센터는 아이파킹의 또 다른 강점이다.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방문한 관제센터에서는 약 150여명의 직원이 전국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통합 관제 서비스를 통해서 모이는 데이터는 파킹클라우드의 소중한 미래 자원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를 보완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
실제 클라우드에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최고 수준의 번호판 인식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8자리 신형 번호판과 올해 도입된 반사필름 번호판 인식 테스트 결과 100%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파킹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급 세단을 대상으로 해외 고급 자동차 브랜드와 진행한 타겟마케팅은 기존 마케팅 대비 효과가 50배가 높았다.
이 부대표는 "자동차, 유통, IT 등 다양한 대기업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협업을 문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마케팅 활용도 체계적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가파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부대표는 "지난해 연말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됐지만 코로나19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흑자가 예상된다. 성장과 매출을 동시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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