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타계]정·재계 거물급 인사들 잇달아 조문…추모 물결(종합2보)
이건희 회장 장례 이튿날 외부 조문 시작
재계 정의선·김승연 및 삼성 임원들 조문
정·관계 정세균·이낙연·주호영 등 발걸음
"경제계 1등 정신 심어준 데 대해 감사해"
"혁신으로 국가 위상과 국민 자존심 높여"
"삼성 이끌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들어"
"삼성의 제2의 창업자로 불려도 손색없어"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이 26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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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 이튿날인 26일 외부 조문이 시작되자 범삼성가, 삼성 전·현직 고위임원, 재계, 정치권, 외교가 등 각계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지난 25일 향년 78세의 일기로 별세한 이 회장의 장례는 이튿날인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외부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 회장의 입관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원불교식으로 엄수됐다. 유가족은 입관식이 끝난 이후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의 조문 행렬이 가장 먼저 시작됐다. 첫 조문객인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오전 9시19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이 26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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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기남 삼성 부회장, 강인엽 사장, 진교영 사장 등도 9시35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빈소로 발을 옮기며 "애통합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 고문, 박학규 삼성 사장, 삼성전자 CEO 출신인 황창규 전 KT 회장,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삼성 외 재계 인사들의 조문 발걸음도 이어졌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6분쯤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후 약 10분간 빈소에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와 장례식장 입구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 회장은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10시5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빈소로 발걸음했다. 5분여간 조문을 마치고 나온 정 회장은 취재진에게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향후 '이재용 체제'로 전환할 삼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인에 대해서는 "우리 나라 경제계에서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항상 따뜻하게 잘 해주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범현대가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10시13분쯤 빈소를 찾아 10여분간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정 회장은 "유족께 많이 힘드셨겠다고 전해드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오후에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육현표 전 에스원 사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내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등이 조문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며 "(삼성은)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김승연 회장은 "가장 슬픈날이다"라며 "(고인을) 친형님같이 모셨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유족과 이야기를 나눌) 그럴 기회는 없었다"며 "위로의 말씀만 드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0살 위인 고인을 멘토로 삼을 정도로 관계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이 회장의 빈소에는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오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10시56분쯤 빈소에 도착해 조문을 하고 나와 "고인께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를 이루셨다"며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주신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오신 것처럼 한국 경제를 더 높게 고양하고 더 앞으로 발전시키면서 삼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더욱 도약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11시29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약 10분간 유족을 위로했다. 김 원내대표는 "(고인은) 혁신 기업가셨다"며 "삼성을 세계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업으로 키웠고 특히 현대 산업에 가장 필요한 반도체를 혁신의 정신으로 도전해서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오른쪽)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며 전자출입명부(QR코드)기기를 이용해 출입증을 발급받고 있다.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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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 대표가 고인의 별세를 애도하며 공과를 지적한 글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아침에 회의에서 고인의 서거에 대한 추모의 말씀 드린 바 있다"고만 답했다.
이 밖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향자 최고위원, 안민석 의원 등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병석 국회의장, 손학규 전 의원, 박지원 국정원장 등 순으로 발걸음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고인은 창조와 혁신 경영으로 삼성그룹을 재창업했다"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이셔서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으로 이끈 큰 경제 지도자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너무 숙연하다"며 "생전에 남기고 간 혁신, 업의 본질, 경청 등 리더십이 우리나라의 밑거름이 돼서 더 큰 세계 최고의 기업과 나라가 될 수 있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인에 대해 "2세 경영인으로서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의 제2창업자로 불려도 손색 없다고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이어 "반도체를 비롯해 여러 제품에 있어서 우리 대한민국 경제계의 위상을 높였다"며 "결단력이 있고 또 추진력이 있어서 오늘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90년대 들어와서 우리나라의 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가 반도체, 스마트폰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며 "창의적인 머리(생각)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국제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아주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 등이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를 전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26일 오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 [email protected]
10시56분쯤 도착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약 10분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잘 이끌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들었을뿐 아니라 중국과의 인연도 깊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지도자가 한국을 관광할 때마다 잘 인도 받았으며 중국과 경제 협력 관련해 여러 좋은 방향으로 구체적 실천도 했다"며 "이재용 부회장 지도 하에 중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한층 높이길 믿는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오전 별세한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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