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분양대전…건설사들, '가양포연'서 격돌
민간분양 호황·사전청약에 건설사들 앞 다퉈 공급
'풍선효과'에 성적 관심…실수요자, 신중해야 지적
[서울=뉴시스]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투시도. (사진 = 업체 제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경기 가평군, 양평군, 포천시, 연천군 등 수도권 비(非) 규제지역에서 분양대전을 펼친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공급이 많지 않던 곳이지만, 최근 민간 분양시장이 호황을 나타내면서 건설사들이 앞 다퉈 공급에 나서는 모습니다.
22일 주택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에서 내달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GS건설이 분양 경쟁을 벌인다.
DL이앤씨는 오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내달 1일부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472가구 규모다.
이어 GS건설도 인근 대곡2지구에서 '가평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59~199㎡ 505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두 단지는 가평종합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약 1㎞가량 떨어져 있어, 2개 단지 합쳐 약 1000가구가 연이어 분양에 나서는 셈이다.
양평에서는 한라와 포스코건설이 맞붙는다. 내달 한라는 양평읍 양근리 일원에서 '양평역 한라비발디' 1602가구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양평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별로는 1단지 750세대, 2단지 852세대 등이다. 포스코건설도 같은 달 양평읍 빈양지구에 공동주택 453가구를 공급을 예고했다.
오는 3월에도 금호산업이 포천시 구읍리에 '금호어울림'(가칭)(579가구), DL이앤씨가 연천읍 옥산리에 'e편한세상 연천'(가칭)(499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비규제지역에 공급이 예고된 물량은 올해 1~3월 4110가구다. 중소 건설사 분양 물량까지 합칠 경우 8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들어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민간 분양 시장이 호황을 맞은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연초는 강추위와 설 연휴를 앞두고 청약 수요가 많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집값 급등으로 청약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부쩍 늘어난 데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청약 시장에 예상 밖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76.97대 1로,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31.6 대 1) 대비 2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분양을 했다하면 '완판'(완전 판매)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초기분양률은 99%로 집계됐다.
여기에 가평·양평·여주·이천·연천·동두천·포천 등 7곳의 비규제지역은 규제 문턱이 낮아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이들 지역은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데다, 청약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분양권도 6개월만 지나면 전매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수요가 없었던 지역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어, 그동안 사업이 지연돼 왔던 수도권 비 규제지역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이들 지역의 경우 지역 내 아파트 수요가 많지 많을 수 있어, 입지 등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인 경우 청약을 넣을 때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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