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생존법, 메타버스에서 찾아야”

대한상의 지역경제 웨비나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메타버스 속 국내 명소들이 지역 관광의 핵심 부스터가 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VR(가상현실) 플랫폼인 오큘러스 퀘스트에 입점한 국내 기업 A사의 '리얼피싱'은 물고기를 낚는 게임이다. 3년 전부터 개발한 이 게임이 기존의 것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울릉도 앞바다부터 한강까지, 국내 낚시 명소가 주무대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메타버스 비긴즈'의 저자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박사는 "전국 팔도 낚시에 푹 빠진 이들의 99%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경의 가상 낚시게임을 즐기는 외국인은 국내 관광에도 흥미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한 제2차 지역경제 웨비나(Webinar)에서 이 박사는 메타버스가 지역 산업, 교육 및 관광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메타버스는 인터넷상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사람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협업하고, 놀고, 어울리고, 여행하며, 쇼핑할 수 있는 '인터넷의 다음 단계'로 여겨진다.

그는 "지역이 가진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경제활동인구의 지속적인 도시 유출"이라면서 "메타버스 시대에는 인재들이 물리적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부동산 플랫폼 기업인 직방은 메타버스 사무실인 '메타폴리스(Metapolis)'를 만들었고 전 직원이 메타버스로 출근한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의상 등 아이템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2020년 5월 6만명에서, 불과 1년여 만인 2021년 9월에 7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아이템만 2500만 개가 넘는다.

이 박사는 "지역 인재들이 자신의 거주지를 떠나지 않고도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인재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낙후된 지역경제와 신입생 모집의 한계로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지방대학의 교육 혁신에도 메타버스가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Embry-Riddle Aeronautical University)은 핵심 교육 분야인 항공 사고, 안전 조사 관련 '가상 충돌 연구소(Virtual Crash Lab)'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하고, 전 세계 학생이 조사원으로서 사고 현장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 강좌 개설로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생 모집 성공사례다. 지방대학에 '메타버스 전환(Metaverse Transformation)'을 통한 혁신을 생존법으로 조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사고에서 벗어나 메타버스에서 지역 산업 및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웨비나는 유튜브(대한상공회의소 인사이트)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 '온라인 세미나'에서 오는 21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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