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쌍용차 인수 '난항'…채권단 반대에 관리종목 위기까지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에 이어 노동조합까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에디슨EV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해관계자 설득을 위해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관계인 집회를 5월 중순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24일 "법원에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관계인 집회를 미뤄줄 것을 요청했고, 법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까지 법원의 허가를 받지 않은 만큼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관계인 집회를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생계획안을 추가적으로 수정·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이해관계자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상거래 채권단 "법정관리 유지하고 새 인수자 찾아야"
채권단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능력과 사업 계획을 신뢰할 수 없다"며 "쌍용차를 법정관리 체제로 유지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수 있도록 추가적 인수합병(M&A) 추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특히 회생채권 5470억원의 1.75%를 현금으로 변제하고 98.25%는 출자 전환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언급, "1.75% 변제율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공정과 상식에 맞는 것인지, 이 돈을 받으려고 지금까지 고통을 감내한 것인지 참담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채권자들의 반대에도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할 경우 일부 협력사의 공급 거부 등에 따른 쌍용차 생산 중단으로 전체 협력사의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쌍용차는 파산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인수대금 주체도 확정 못해…자금조달계획 비현실적"
노조는 "에디슨모터스가 지급하기로 한 2차 대여금 200억원도 입금되지 않았다"며 "대여금은 평택공장을 담보로 한 금리 8%의 담보 대출로, 200억원 미입금으로 신차 투자비 집행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전기차 관련 기술력도 신뢰할 수 없고, 기술 부분을 검증하니 실망과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며 "에디슨모터스 기술 연구 책임자는 '승용 스포츠유틸리티(SUV)에 적용할 전기차 기술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쌍용차 연구진과 협업해야만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 승인을 얻으려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에디슨EV, 관리종목 지정 위기…감사보고서 제출 못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4년 연속 적자로 인해 에디슨EV의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발생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코스닥본부는 "에디슨EV는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동 사유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EV는 같은날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금일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에디슨EV는 24일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외부감사법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은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공시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주총 시한은 오는 31일, 에디슨모터스의 주총 예정일은 30일로, 이미 제출기한을 넘긴 상태다. 주총일까지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관리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10일 이내에도 보고서 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한편,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에디슨EV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하자 에디슨EV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 의료기기제조 기업 '유앤아이(U&I)'를 인수단에 합류시켰다. 에디슨EV는 지난달 11일 260억원에 유앤아이 주식 22.24%를 취득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앤아이는 지난 23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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