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웰스토리 2차 압수수색…이재용 승계 겨냥하나
‘그룹 부당지원 의혹’ 삼성전자·웰스토리 이틀째 압수수색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웰스토리에 대해 이틀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서버 등 디지털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이 추가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웰스토리 부당 지원 의혹이 삼성전자 고위 임원의 배임뿐 아니라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문제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오전 9시에도 삼성웰스토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도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했다. 수사팀은 웰스토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연관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감몰아주기 수사를 넘어서 경영권 승계까지 연관 짓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삼성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검찰 수사에 대해 아직까지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6월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이 삼성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물량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2300억원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 법인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삼성웰스토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물산에 배당금으로 2758억원을 지급했다. 특히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811억원)을 넘는 930억원을 삼성물산에 배당했다.
공정위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주도해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의 사내 급식 물량 전부를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주고 높은 이익률을 보장하는 계약을 했다고 판단했다.
단순 공정위 고발 사건으로 끝날 것으로 보였던 사건이지만 검찰은 수사 확대를 위해 충원을 하고 팀을 개편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최근 반부패수사부 소속 검사 2명을 파견받았다. 증원 이후 2개 팀을 3개 팀으로 늘리는 등 개편을 단행했다.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의 '급식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28일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압수수색해 급식 공급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사진은 28일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웰스토리 본사 모습. 2022.03.28. [email protected]
경실련은 최지성 전 실장이 단체급식 계약 구조를 웰스토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해 웰스토리와 모회사인 삼성물산이 4859억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패밀리홀에 대한 경쟁입찰을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웰스토리가 급식 계약을 독점하도록 해 삼성전자에 손해를 가한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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