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의 꿈·신동빈의 포부…다섯 돌 롯데월드타워
2017년 4월3일 그랜드 오픈…지상 123층·해발 555m 전 세계서 다섯 번째
故 신격호 창업주 랜드마크 염원·관광보국 신념, 신동빈 회장이 현실로
코로나19에도 국내외 누적 방문객 2억 명↑…지역 상권 오히려 더 발전
[서울=뉴시스]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제공). 2021.09.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관광 산업은 21세기 첨단 산업이며,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서울에 오면 고궁만 보여줄 수 없다. 세계적인 명소 하나쯤 있어야 뉴욕이나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넘어 그 높이만큼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1921~2020) 창업주의 국보급 랜드마크 염원과 관광보국(觀光報國) 신념을 아들 신동빈 회장이 현실로 이룬 롯데월드타워가 최근 그랜드 오픈 5주년을 맞이했다.
2015년 5월22일,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시찰하는 고(故) 신격호(사진 오른쪽) 롯데그룹 창업주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월드타워는 2017년 4월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지상 123층, 해발 555m 높이의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마천루로 우뚝 섰다.
국내외 누적 방문객 수는 올해 초 2억 명을 돌파했다. 이를 국내 전체 인구로 환산해 보면 인당 4회 이상씩 다녀간 셈이다.
2020년 1월부터 2년 넘게 이어오는 코로냐19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방문객 수는 더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간 '하늘길'이 막혀 외국인 관광객은 오지 못하고, 강화한 거리 두기로 내국인도 '집콕'에 그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더 놀라울 수밖에 없다.
롯데월드타워를 소유·운영하는 롯데물산이 지난해 9월 '2021 뉴시스 한류엑스포'에서 서울시장상(관광 부문)을 품에 안은 것은 당연했다.
쇼핑, 외식, 레저…여기가 몰링 천국
실제 롯데그룹의 유통, 관광, 문화 예술적 역량이 집약한 곳답게 이곳에는 가족, 연인, 친구 등 모든 고객의 즐거움을 보장할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국내 최대 명품 백화점인 에비뉴엘,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시내 면세점에서 전 세계 명품과 면세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도 있어 온갖 생필품과 전자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세계 최대 스크린 ‘수퍼플렉스G’를 보유한 롯데시네마, 국내 최대 서식 수조를 자랑하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은 즐거운 여가 시간을 선물한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의 야외 고공 어트랙션 '스카이브릿지 투어'를 즐기는 고객들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전망대인 서울스카이, 프리미엄 랜드마크 호텔 시그니엘 서울에서는 서울을 비롯해 경기 동남부, 멀리 인천에 이르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 대한민국 발전상을 굽어보며, 초고층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쇼핑몰은 전 연령대 취향을 반영한 매장들로 가득하다. '룰루레몬' '젠틀몬스터'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는 물론 수족관 카페 ‘아쿠아가든’, 이국적인 가드닝 인테리어의 레스토랑 ‘로얄테라스가든’ 등 힐링 공간과 만난다.
호주 유명 브런치 레스토랑 ‘빌즈’,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고든 램지 버거’ 등은 세계적인 미식을 차려 해외여행 아쉬움을 달래준다.
4층 키즈 존에는 키즈 의류 매장, 놀이 공간뿐만 아니라 키즈 미용실까지 있다. 최근 영어 유치원 '크레버스 키즈', 모델 양성 기관 'YG 케이플러스 아카데미' 등도 입점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5~6층에 걸쳐 1930년대 종로, 1960~1980년대 명동 거리를 재현한 테마 식당가 ‘서울서울 3080’이 중장년층 향수를 자극하는 것도 모자라 레트로 감성으로 2030세대마저 사로잡는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러버덕 프로젝트 전시일 마지막 날인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시민들이 러버덕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11.14. [email protected]
새로운 문화 예술 콘텐츠 여기에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유일 초고층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문화 예술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야외 공간인 '아레나 광장'에 대문호 괴테(1749~1832) 동상을 조국 독일을 제외한 나라 중 최초로 건립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작가 하우메 플렌자의 ‘가능성’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설치해 하나의 커다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2014년 '러버덕'을 시작으로 '1600 판다+' '슈퍼문', 최근의 '벨리곰'까지 다양한 공공 전시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 속 즐거움을 선물했다.
롯데뮤지엄은 세계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거장들의 전시를 잇따라 열고 있다. '댄 플래빈, 위대한 빛' 전시를 시작으로 9개 기획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제시하고, 감동을 선사했다.
6월6일까지 진행하는 알렉스 프레거의 첫 번째 대규모 기획전 '빅 웨스트'(BIG WEST)에서는 함축된 순간의 경계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감정과 마주할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조성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예브게니 키신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내한 공연을 잇달아 선보여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 수준을 격상했다.
국내 콘서트 홀 중 유일하게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해 다양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사이먼 래틀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리 오페라 발레 '2022 에투알 갈라',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등의 내한 공연이 예정됐다.
2017년 1월4일, 롯데월드타워 화재 대피 훈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신동빈(사진 오른쪽) 롯데그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사라진 '상권 블랙홀' 우려…지역 사회·경제 발전
송파구청에 따르면, 방이동 먹자골목부터 석촌호수로 이어지는 주변 지역 월 평균 방문객 수는 타워 오픈 이후 약 20% 증가했다. 매출도 약 15% 상승했다.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면 '블랙홀 효과'로 지역 상권이 초토화될 것이다"던 일부 우려와 달리 '송리단길'이라는 상권도 만들어졌다. 송파구청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반기는 이유다.
롯데월드타워는 '석촌호수 벚꽃축제' '한성백제문화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를 지원해 송파구 명소화에도 기여했다.
무엇보다 롯데월드타워만 선보일 수 있는 '초고층 불꽃 축제'를 펼쳐 송파구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년간 개최하지 못했지만,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로 접어든 만큼 내년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4일 서울 송파구 오금공원에서 열린 '롯데월드타워 건강한 도심 숲 만들기' 행사에서 나무를 심는 김민아 롯데물산 임직원 대표,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정상범 송파구청 공원녹지과 과장(오른쪽부터)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부터 누적 530억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명절 쌀 나눔' '코로나19 의료진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마천루에서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재난' 상황은 롯데월드타워에서만큼은 '영화 스토리'일 듯하다.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초고층 랜드마크 표준을 제시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여서다.
피난 안전 구역을 30층마다 설치하도록 규정한 소방법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20여 층마다 이를 뒀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도 피난 안전 구역을 세 곳이나 설치했다.
'24시간 종합 방재 센터'를 운영해 즉각적인 화재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대테러팀'을 가동해 위험 상황 예방과 신속한 초동 대처에 힘쓰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설계 단계부터 신재생 에너지 생산과 효율적인 관리를 목표로 만들어진 대표적 친환경 랜드마크다. 고효율 장비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수열과 지열 냉난방 시스템, 고단열 유리 사용, 태양열 집열판,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 중수(사용한 물)와 우수(빗물) 재활용 등을 통해 총에너지 사용량의 약 12%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6월 100층 이상 건물 최초로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 Green Building Council, USGBC)의 '친환경 건축물'(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LEED) 인증에서 '골드' 등급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친환경 빌딩으로 도약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이 벨리곰 앞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2022.04.04. [email protected]
봄과 함께 되찾은 일상 응원
야외 잔디 광장 '월드파크'는 '월타 피크닉 파크'로 변신해 고객을 맞이했다.
총 30석, 최대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돗자리 존, 빈백 존, 캠핑 체어 존 등을 구성해 도심 속 휴양 피크닉을 연출했다. 주말에는 어쿠스틱 밴드와 아카펠라 공연팀이 '언플러그드 라이브 버스킹'을 진행해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롯데홈쇼핑이 세운 15m 특대형 벌룬 벨리곰은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답게 남녀노소를 행복하게 했다.
월타 피크닉 파크는 개장 2주 만에 방문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아레나 광장에는 벚꽃잎이 흩날리는 포토 부스 '블라썸 샤워', 사방을 꽃으로 가득 채운 포토존 '블라썸 가든' 등을 설치해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했다.
23일에는 3년 만에 수직마라톤 대회 ‘2022 스카이 런'(SKY RUN)을 열었다. 800여 참가자는 1층부터 123층까지 국내 최다 계단(2917개)을 단숨에 올랐다.
참가비는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의원에 전액 기부돼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환아 재활 치료에 쓰인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도전과 열정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가 코로나19로 지친 모두에게 희망의 랜드마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수직마라톤 대회 '2022 스카이런(SKY RUN)'에서 참가자들이 결승선을 향해가고 있다. 2017년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중단 됐다가 3년만에 진행됐다. (공동취재사진) 2022.04.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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