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각변동④]너도나도 새벽배송...이커머스 틈새 찾는다
엔데믹 전환 후 오프라인으로 수요자 분산
'콘텐츠 커머스' '퀵커머스' 'PB 개발' 등 나서
티몬 찐최종(사진=티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로 꼽혀 온 이커머스 업체들이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오프라인으로 분산된 고객들을 잡기 위해 틈새 시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자들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언택트 소비 형태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로켓배송), 마켓컬리(샛별배송), SSG닷컴(새벽배송) 등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배송 시스템이 확대됐다.
이커머스 진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도 심화한 데다 지난 4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엔데믹 전환 이후 상품 수요가 오프라인 점포로 분산 되면서 고객을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티몬은 '콘텐츠 커머스'를 앞세웠다. 티몬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놈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광고천재 씬드롬', '찐최종.pptx', '아빡면접' 등의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찐최종.pptx'는 배우 김수미와 개그맨 윤정수가 티몬의 인턴 MD가 되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웹 예능이다. 티몬은 '찐최종.pptx'에서 다룬 상품을 특가전으로 판매하는 등 '콘텐츠 커머스'의 성공한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쿠팡의 경우 비교적 상품의 마진이 높은 PB(자체브랜드)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계열사 CPLB를 통해 PB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브랜드만 신선식품 '곰곰', 생활용품 '코멧', 생활가전 '홈플래닛', 뷰티 '비타할로', 유아용품 '비지엔젤' 등 14개에 달한다. 쿠팡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PLB의 지난해 매출은 1조569억원으로 대기업 수준의 매출을 거뒀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을 넘어 퀵커머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퀵커머스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에서 1시간 사이 배송을 완료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다.
오아시스마켓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과 함께 '브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워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수도권 오프라인 매장 3곳을 배송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더 나아가 오아시스마켓은 '온에어 딜리버리'도 도입한다. 온에어 딜리버리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를 위해 KT알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키로 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있는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우 대부분이 새벽 배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차별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외형적 성장 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기 위한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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