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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전기차 보조금 없어도 자신있다…아우디 'Q4 e-트론'

등록 2022.10.31 06:00:00수정 2022.10.31 08: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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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아우디 Q4 e-트론. 2022.10.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아우디 Q4 e-트론. 2022.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아우디가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을 통해 국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능과 전비를 통해 그간 치중하던 고급차를 넘어서서 대중적인 엔트리급 시장까지 전기차를 통해 공략하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제주에서 아우디가 개최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를 통해 서귀포시 보목포구에서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해변까지 76㎞가량 아우디 Q4 e-트론 40 프리미엄 모델을 시승했다.

아우디 Q4 e-트론 40과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아우디가 처음 선보이는 준중형급 순수 전기 SUV이자 폭스바겐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놓은 첫 아우디 모델이다. 지난해 4월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했다.

일단 외형은 준중형 SUV인만큼 다소 아담하다는 인상이다. 전장 4590㎜, 전폭 1865㎜, 전고 1640㎜로 현대차 아이오닉 5보다 약간 작은 정도의 덩치다.

[서울=뉴시스]아우디 Q4 e-트론.(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2022.10.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아우디 Q4 e-트론.(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2022.10.31 [email protected]

하지만 실내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보면 생각보다 넉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시보드 윗공간과 앞유리 사이의 공간은 눈에 띨 정도로 기존 차량들에 비해 널찍하다.

또 전기차의 간결한 동력구조를 통해 공간을 활용한 덕인지 좌석 양옆의 폭은 생각보다 여유로웠다. 다만 콘솔박스 등 중앙 수납공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뒷좌석의 레그룸의 경우 넉넉하다는 회사 측 설명보다는 다소 좁아보이는 면이 있다.

시승이 시작되고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순수 전기차이지만 그동안 내연기관차에 익숙했던 운전자라 해도 그다지 큰 거부감을 갖지 않을 만한 느낌이다. 가속·감속을 잇따라 반복해봤지만 기존에 생각했던 전기차의 울컥거림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차의 '위잉' 하는 소음도 생각보다 작고 조용한 편이다.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아우디 Q4 e-트론 계기판에 표시된 전비. 2022.10.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아우디 Q4 e-트론 계기판에 표시된 전비. 2022.10.31 [email protected]

전기차인 만큼 가장 주목할 부분은 무엇보다도 전비다.

시승한 Q4 e-트론의 공인 표준 전비는 복합 4.3㎞/㎾h, 도심 4.6㎞/㎾h, 고속도로 4.0㎞/㎾h다. 그러나 운행 여건과 방식에 따라 전비가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 드라이버의 설명이었다.

실제 한라산 중턱 1100고지로 향하는 산길이 먼저 계속되면서 시승 초반 전비는 확 내려갔다. 오르막길 끝에 다다랐을 때 전비는 2.3㎞/㎾h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신창리 해변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전비는 계속 상승했다.

[서울=뉴시스]아우디 Q4 e-트론.(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2022.10.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아우디 Q4 e-트론.(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2022.10.31 [email protected]

특히 회생제동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B 모드'를 함께 활용하자 도착지에서 전비는 6.0㎞/㎾h까지 올라섰다. 이런저런 기능들을 잘 쓰면 공인전비보다 향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 HUD에 비해 화면이 커보이는 시원시원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장점이다. HUD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돼 단순히 속도와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비춰주는 정도를 넘어서 앞차의 위치와 거리 등에 따라 이를 반영해 표시해주고 도로 상황에 따라 회전교차로 진행 방향 등을 안내해준다.

하지만 준중형 차량인 만큼 역시 공간 측면에서는 곳곳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트렁크 수납공간은 일반 중형 SUV에 비해 다소 좁은 편이다. 기어박스도 굳이 튀어나오지 않게 설계했더라면 전기차의 장점인 공간을 좀더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서울=뉴시스]아우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2022.10.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아우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2022.10.31 [email protected]

이미 알려진 대로 Q4 e-트론은 국내 인증 과정에서 저온 주행가능거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Q4 스포트백 e-트론 모델만 보조금 혜택 대상이다.

그럼에도 아우디가 가격을 5000∼6000만원대( Q4 e-트론 기본형 5970만원·프리미엄 6670만원)에 책정한 점과 체감 성능 등에 비춰볼 때 Q4 e-트론의 대중성은 경쟁 브랜드에 충분히 위협적일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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