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24일 총파업 예고…車·철강 등 산업계 '긴장'
안전운임제 놓고 여전히 갈등
6월 파업으로 산업계 1조6천억 피해 발생
국토부, 총파업 전까지 지속 대화 방침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14일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 개악 저지', '일몰제 폐지', '차종·품목확대'를 촉구하며 화물연대 총파업을 선포하고 있다. 2022.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화물연대가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지난 6월 물류대란 당시 1조6000억원 가량 피해를 입었던 산업계가 또 한번 긴장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14일 오전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가 또 다시 총파업을 들고 나선 이유는 안전운임제가 여전히 정착되지 않고 있어서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된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에도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놓고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다가 총 8일간의 파업을 단행했다. 이후 같은 달 14일 국토교통부와 안전운임제 연장 등에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안전운임제 일몰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지금, 국토부는 안전운임제 무력화에 나서며 화주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화물연대는 지난달 22일 조합원 비상총회를 통해 총파업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6일째인 1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선재가 적재공간 포화로 도로에 쌓여 있다. 이날 기준 포항제철소에서는 총 11만t의 물량이 출하가 중단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2022.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물연대가 또 한번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산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업계는 지난 6월7일부터 8일간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으로 총 1조60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산업계에서는 철강업계의 피해가 가장 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5개 철강사들은 지난 파업으로 72만1000톤(t)을 출하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1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포스코는 공장 내 제품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 선재 1~4공장과 가전제품용과 고급 건자재용을 생산하는 냉연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파업으로 고로 정상 가동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갔으나 그 전에 파업이 끝나며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현대제철도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의 일부 전기로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완성차 역시 피해가 컸다. 현대차 등 5개 완성차 기업이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물량은 5720대에 달했다. 가뜩이나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파업 여파까지 겹치면서 고객들이 자동차를 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들 하루 평균 출하량이 평소(7만4000t) 대비 10%까지 줄었다. 일부 공장 가동 중단 직전까지 갔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시멘트업계도 누적 피해액이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이미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국회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또 다시 5개월 전 같은 물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운임제 일몰, 품목확대 등 안전운임제 제도에 관한 내용은 다 입법 사항"이라며 "화주와 차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각각 다른 의견이나 제도와 관련된 문제점 등을 국회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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