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지로 뜬 대전·제주…'K-실리콘밸리'의 다변화
강남·판교에서 지방에도 창업가들 몰려
지자체가 스타트업 유치·육성해 시너지
창업지원기관, 산업단지, 수요기업 집적
[서울=뉴시스] '스타트업콘 2022'.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전은 카이스트와 충남대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비(非)수도권 창업가들이 모이고 있다. 정부출연기관과 창업지원기관, 투자사, 산업단지와 수요기업이 집적돼 있다. 인근 대학과 대덕연구단지가 가진 우수한 인력과 창업지원 제도가 대전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의 본사는 대전에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던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ETRI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루센트블록을 설립했다. 상업용 부동산을 수익증권화해 소액으로 주식처럼 부동산에 투자하도록 하는 서비스 소유를 개발해 올해 상반기에 출시했다.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 역시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트위니는 카이스트 출신의 쌍둥이 형제 천영석·천홍석씨가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은 모델에 따라 60㎏부터 100㎏, 500㎏까지 다양한 무게의 물품을 나를 수 있다.
트위니는 이르면 연내에 최대 1000㎏까지 소화할 수 있는 B2B(기업간 거래) 제품을 추가로 내놓고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물류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관광의 섬' 제주 역시 스타트업이 몰리고 있다. 제주는 2019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대상 사업지이기도 하다. 에너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을 규제 없이 서비스 실증을 하거나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스타트업 퀀텀솔루션은 제주 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배터리 간이 진단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전기차 충전 시 차량으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배터리 성능을 진단한다.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네이버스를 운영하는 네이앤컴퍼니도 제주 스마트시티가 전략 거점이다. 이 회사는 도심 속 친환경 이동 수단을 통합해 최적 길찾기과 결제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 지원한다. 블루웨일컴퍼니는 지난해 4월 제주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상점의 유휴 공간을 공유해 도보 여행자의 짐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도 있다. 편리한 외화 송금 서비스를 내세운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는 부산에서 시작했다. 센트비는 2015년 설립된 이후 낮은 수수료, 빠른 송금 속도, 간편한 절차를 내세워 기존의 외화 송금과 결제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는 서비스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역이 '유니콘 인큐베이터'가 되기까지 지자체의 노력이 뒷받침됐다"며 "지자체가 우수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혁신 기술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대전시는 최근 카이스트 내 500개 스타트업 공간 마련 계획을 세우고 카이스트 본원 1만㎡ 부지에 500개 지역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주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주관광공사 등 공공기관이 우수 스타트업 유치·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와 울산도 스타트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대구시는 미래 산업으로 도심항공교통(UAM)과 모빌리티, 반도체, 로봇산업, 헬스케어와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5개 분야를 육성하기로 했다.
또 SW(소프트웨어)진흥단지, ABB 청년인재 창업과 교육앵커 시설인 D스타디움, AI(인공지능) 자율제조 클러스터 등 2조2000억원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 60곳의 기업을 발굴해 마케팅, 홍보, 컨설팅, 인증 시제품 제작, 장비 개발 등을 위한 경영 활성화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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