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3% "올해도 원자재값 오른다"…공급망 불안 지속
전경련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 조사
"세제 지원·물류애로 완화 등 정책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국내 주요 수출기업 열 중 네 곳 이상은 올해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원자재 수요 확대, 불안정한 금융 환경 등으로 공급망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2023년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2.7%는 올해 글로벌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상승' 4.7%, '다소 상승' 38%다. 이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9.3%, '다소 하락'은 28.0%다.
원자재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28.1%)'와 '팬데믹 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요 확대'(28.1%)를 가격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또 '미국 긴축 지속으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26.6%), '탄소중립 및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신규 수요 증가'(9.4%),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원자재 확보 부담 증가'(4.7%)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공급망 여건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이 62.7%로 가장 많았다. 다만 '악화될 것'의 응답률이 19.3%로, '호전될 것'(18.0%)보다 많았다.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원자재 구매·수입 관련 금융·세제 지원'(28.8%)을 꼽았다. 이어 '환율·금리 등 거시경제지표 안정화'(26.1%), '원자재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14.4%) 순이다. 또 공급망 개선을 위해 '물류 애로 완화 및 운임 안정화 지원'(28.2%),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거래처 정보 제공 및 지원'(22.0%),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14.6%)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도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응답 기업의 37.7%는 '공급처 다양화를 통한 재료·부품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 기업의 13.1%는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해 해외에 있는 생산·사업 거점의 국내 유턴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올해 가장 큰 공급망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변동을 꼽고 있다"며 "원자재가격 상승이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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