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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 시대에 혜자로운" 편의점 '3천원대 도시락' 전쟁

등록 2023.03.15 1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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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김혜자 도시락' 시작으로 '가성비' 도시락 출시 잇따라

3000원 대 가격 형성…제육·오징어불고기 등 선호 반찬 담아

제공=GS25 *재판매 및 DB 금지

제공=GS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점심값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2020년=10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뛰었다. 특히 갈비탕·짜장면·김밥·돈가스·치킨·피자·커피 등 외식 부문의 39개 품목 전체의 가격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발표한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의 경우에도 참치캔(10.7%), 스프(8.5%), 참기름(8.2%), 어묵(7.2%), 카레(6.9%) 등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고물가로 식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편의점 업계는 집밥을 대신할 '가성비 도시락'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GS25 '김혜자 도시락'이 편의점 가성비 도시락 전쟁을 촉발시켰다. GS25는 지난달 15일 6년 만에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했다.

10여년 전 '혜자롭다(가격에 비해 푸짐하다는 의미)'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이 도시락은 재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역대 도시락 메뉴 기준 최단기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것이다.

1탄으로 내놓은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과 후속작인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는 입소문을 타며 편의점 도시락을 소비하는 기존 고객을 넘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시켰다.

'김혜자 도시락'이 출시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 간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 신장했다. 이는 출시 직전 동기간의 매출 신장률(23%) 대비 무려 2배 이상을 웃도는 수치다.

더욱이 가격도 할인 행사를 통해 3900원에 판매하고 있어, 4000~5000원 대에 형성돼 있는 일반 편의점 도시락 보다 저렴하다.

GS25는 연내 최대 15종 수준의 김혜자 도시락을 시리즈로 선보이며 도시락의 '제2 전성기'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27일 3000원대 6찬 도시락을 내놓았다. '39도시락(3900원)'은 소세지야채볶음, 감자채볶음, 마늘쫑볶음에 미니돈까스, 해물완자, 야채고로케, 볶음김치를 더했다.

이마트24는 각 제조공장에서 인기 도시락에 포함되는 반찬들을 1~2종씩 선별해 대량 제조했다. 이를 통해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고객 반응도 좋다. 이마트24에 따르면 '39도시락'은 출시 4일간 이마트 도시락 매출은 직전 월 대비 29% 증가했다.

CU도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함께 '제육 한판 도시락(31일까지 3700원)'을 선보였다.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CU에서 도시락 연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완전 한판 정식 도시락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제육불고기 2종(간장·고추장)과 감자조림, 호박볶음, 볶음김치, 계란두부부침 4종의 반찬이 담겨있다. 백미밥 위에는 구운 햄을 얹었다.

고물가 대응 상품으로 기획된 만큼 양도 푸짐하다. 밥과 반찬의 양을 CU가 판매하고 있는 유사 가격대의 정식 도시락 대비 10% 이상 증량해 전체 중량은 440g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가성비, 고품질 편의점 도시락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가성비 도시락 확대에 역량을 다하며 물가 안정, 집밥이 그리운 국민에게 풍성한 한끼를 제공하는 등 편의점 도시락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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