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패딩, 여름에 산다?" 백화점 역시즌 마케팅 '활발'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온라인몰서 역시즌 상품 판매

체리슈머↑… 높은 할인율에 쿠폰 더하면 가격 이점↑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16일 오전 강원도 강릉의 기온이 33.6도까지 올라갔다. 더위를 참지 못한 관광객들이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까지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30도 내외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33도 이상 오르겠다. 2023.05.16. [e-mail]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고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에서 겨울 패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은 각사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역시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통상 시즌 상품은 계절이 지나고 나면 재고로 남기 때문에 역시즌 때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반짝' 판매하곤 했다.

최근에는 겨울 패딩을 따듯한 봄과 여름에 높은 할인율로 살 수 있다는 점을 노린 '체리슈머(체리피커+컨슈머)'가 늘면서, 역시즌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이에 유통업계는 통상 6월 말 한여름에 진행하던 역시즌 마케팅을 한 달 이른 이달에 진행하고 있다.

반응도 뜨겁다. 신세계백화점이 쓱닷컴을 통해 지난 1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역시즌' 행사는 지난 21일 기준 221.2%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오전 쓱닷컴의 인기검색어 1~4위에는 '겨울패딩', '역시즌패딩', '패딩', '역시즌' 등 관련 단어가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K2, 네파, 코오롱스포츠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의 상품을 최초 가격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표상품으로는 K2 '씬에어 구스다운' 15만원대, 네파 '숏 구스다운' 5만원대,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다운' 40만원대가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에는 '스포츠 쓱세일'을 열고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MZ 인기 브랜드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롯데백화점몰에서 지난 1일부터 역시즌 행사인 '메가 다운 위크'를 진행 중이다.

K2, 코오롱스포츠,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 네파키즈 등 총 14개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키즈 브랜드가 참여한다. 참여 브랜드들은 겨울 아우터 상품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하고, 최대 23% 쿠폰 할인 등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의 인기 컬러는 이미 품절 된 상태이며, '코오롱스포츠 쿠치', 'K2 씬에어 숏패딩'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9일까지 더현대닷컴에서 '다운패딩 역시즌 특가전'을 진행한다. 이번 특가전은 지난 22일 시작됐는데, 22~23일 매출 신장율은 217.3%에 달한다.

'다운패딩 역시즌 특가전'에서는 최초 가격 대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카드로 구매 할 경우 5%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등 최대 6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할인폭이 큰 역시즌 행사때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본 할인폭이 큰데다 쿠폰, 카드사 할인 등의 추가 혜택을 더하면 제 시즌에 구입할 수 없는 가격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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