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號 교촌, '치킨 1위 탈환' 작전…"로봇·투고·프리미엄 매장까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4월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린다고 밝혔다. 주요 한마리 및 부분육 메뉴는 3000원 상향한다. 이외 메뉴는 사이즈와 기존 가격대에 따라 500원~2500원 상향한다.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은 가격 조정 없이 동결한다. 사진은 24일 서울시내 교촌치킨의 모습. 2023.03.24. [email protected]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해외사업 및 신사업을 확대하고, 투고 매장 및 로봇 도입을 확장하는 등 업계 1위 탈환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교촌은 올해 성장 한계가 뚜렷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교촌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UAE 등 6개국에 67개 매장 운영 중인데,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9개국에 매장을 추가해 해외에서 100개 매장을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년 내에는 해외 매장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국내에는 특수형 관광지 매장인 '투고(To go)' 매장'을 지속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에 교촌이 오픈한 투고 매장만 2곳이다.
경남 김해롯데워터파크 안에 문을 연 투고 매장은 물놀이를 하며 교촌치킨을 즐길 수 있다. 서울 뚝섬유원지 아리랑하우스에 오픈한 매장은 뚝섬유원지를 찾는 고객을 위해 포장으로 치킨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교촌치킨 투고 매장은 현재 SSG랜더스필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웅진플레이도시, 경주한화리조트, 파라디이스도고점 등에 입점해 있다.
교촌치킨 조리 로봇(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촌치킨은 소스를 붓으로 바르는 조리 방식으로 가맹점 인건비 부담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봇 도입 확대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제맥주 사업 등 신사업 비중도 늘린다. 교촌은 2021년 문베어브루잉 인수 후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한 후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양조장과 냉동창고 등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1991 벨지안 위트에일', '백두산 IPA' 등 골든에일과 IPA, 라거 수제맥주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수제맥주 신제품을 선보이고 유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촌치킨은 최근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이 대표적이다.
교촌치킨의 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한 120평 규모의 매장으로,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은밀한 가게를 통칭하는 '스피크이지바' 스타일로 꾸미는 등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 메뉴까지 신경 썼다.
교촌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며 "어려운 대외환경이지만 가맹점과 동반성장을 지속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교촌에프앤비 관계자가 7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교촌필방' 출입구에서 '붓'을 잡아 당겨 문을 여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2023.06.07.
다만 권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실적회복을 위한 첫 전략으로 지난 4월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최근에 진행한 할인행사인 '교촌치킨 멤버십데이'는 되려 비난 여론에 휩싸이고 있다.
교촌치킨은 매월 1일부터 9일까지를 '교촌치킨 멤버십데이'로 정하고 첫날 최대 4000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그러나 할인 품목에 순살치킨만 한정시키고 최소 주문 금액은 2만5000원으로 책정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할인에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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