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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했지만"…다이슨 첫 대형 공기청정기 써보니

등록 2023.06.30 13: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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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방음 돋보여

'소음기' 장착 통해 소리 에너지 신기술 적용

제품 구조 단순해 설치·분해 쉽고 관리도 편할 듯

[서울=뉴시스][서울=뉴시스]다이슨이 최근 출시한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Dyson Purifier Big+Quiet Formaldehyde)'. 풍량 총 10단계 중 1~2단계로 작동하면 조용한 주말 낮 시간대에도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뉴시스]다이슨이 최근 출시한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Dyson Purifier Big+Quiet Formaldehyde)'. 풍량 총 10단계 중 1~2단계로 작동하면 조용한 주말 낮 시간대에도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최근 다이슨이 새롭게 출시한 대형 공기청정기는 그동안 공기청정기를 써오며 바라던 가전제품의 미덕(美德)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이 기기는 조용했다. 공기청정기에서 나는 '위잉'하는 팬 소음은 냉장고, 선풍기와 함께 가뜩이나 더운 여름날을 더 덥게 하는 3대 가정 소음으로 통한다. 최근 2주간 신제품 '다이슨 빅+콰이엇 공기청정기 포름알데히드'를 써보니 개인적으로 방음 성능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저소음에도 "최대 10m 이상" 고속 강풍 분사

다이슨 빅+콰이엇 공기청정기 포름알데히드는 제품 명칭부터 '넓은(Big) 공간을 조용하게(quiet) 정화해준다'는 콘셉트다.

창문을 닫고 자동 모드로 켜두면, 총 10단계 중 1~2단계로 작동된다. 조용한 주말 낮 시간대에도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다이슨에 따르면 신제품에 적용한 '광대역 헬름홀츠 소음기'가 소리 에너지를 가둬 저주파 소음을 분산해준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풍량을 높일수록 소음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최대 풍량에도 역대 다이슨 공기청정기 제품 중 가장 적은 56㏈의 저소음을 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바람은 한층 강력해졌다. 이 신제품은 최대 10m 이상 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고속 강풍을 분사한다. 최대 정화 면적은 100㎡다.

이를 통해 정화된 공기를 집안 구석구석으로 전달하고, 오염된 공기는 필터 쪽으로 모을 수 있다고 다이슨 측은 설명한다. 항공기 제트 엔진에 적용된 '코안다 효과(Coanda Effect)'를 활용한 '원뿔 형태의 공기역학(Cone Aerodynamics)' 현상이다.

'마이 다이슨' 앱을 설치하면 공기의 질을 온도, 습도 등과 함께 수치와 그래프로 보여준다. 최근 1주일간 공기 질을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서울=뉴시스]다이슨이 최근 출시한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Dyson Purifier Big+Quiet Formaldehyde)'. 최대 10m 이상 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고속 강풍을 분사해 정화된 공기를 집안 구석구석으로 전달하고, 오염된 공기는 필터 쪽으로 모은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뉴시스]다이슨이 최근 출시한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Dyson Purifier Big+Quiet Formaldehyde)'. 최대 10m 이상 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고속 강풍을 분사해 정화된 공기를 집안 구석구석으로 전달하고, 오염된 공기는 필터 쪽으로 모은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가볍고 설치·분해 쉬위…관리 쉬울 듯

관리도 손쉽다. 제품 무게는 11.9㎏으로, 다른 대기업 대형 제품에 비해 가볍다. 바닥에 바퀴도 달렸다.

머리(원뿔형 증폭기) 뒤쪽 레버를 살짝 젖히는 것 만으로도 간단히 분해된다. 청소나 필터 교체가 어렵지 않았다.

특히 다이슨은 H13 등급 헤파 필터는 최대 5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탄소 필터는 2년마다 교체하면 된다고 밝혔다. 단 몇 주 체험으로 필터의 내구성을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최소 분기마다 필터 교체 알람이 울리는 중소업체의 대형 제품보다는 훨씬 주기가 길다.

누군가에게는 크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고 높이 83㎝. 성인 허리까지 올 정도다. 하지만 집에서 사용 중인 국내 중견 기업의 타워형 제품(사용면적 76.0㎡)와 비교했을 때 크지는 않았다.
[서울=뉴시스]다이슨이 최근 출시한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Dyson Purifier Big+Quiet Formaldehyde)'. 풍향을 0도에서 50도로 변경할 수 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다이슨이 최근 출시한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Dyson Purifier Big+Quiet Formaldehyde)'. 풍향을 0도에서 50도로 변경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어떻게 잘 쓸까" 혁신 만큼 고민도 클 듯

출고가 129만원으로 만만치않은 가격인 만큼 소비자들의 막판 고민은 커질 수 있다.

사용설명서를 보면 ▲원뿔형 증폭기가 벽면을 따라 가장 먼 지점을 향하게 ▲벽에서 최소 1m 떨어진 구석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공기청정에 효과적이라고 나온다. 스튜디오(원룸) 형태의 넓은 오픈 공간이 많은 해외 거주 형태에 안성 맞춤이다.

하지만 한국식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올바른 배치법을 실행하는 데 생각보다 제약이 많다. 거실 형태나 콘센트 위치, 현관 중문, TV·책장 등이 장애물로 느껴진다.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주방에 놓으려 했지만, 좁은 주방에 놓기에는 부담스러운 크기다. 자칫 공기청정기가 가구 배치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소한 아쉬움도 눈에 띈다. 단적으로 전원 버튼 잠금 기능이 없다. 자녀가 있다면 장난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 앙증 맞은 리모컨도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야간 모드도 단점이라고 본다. 국내 출시된 많은 제품들은 주변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야간모드로 전환되는데 이 제품은 이런 관점에서도 다소 아쉬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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