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부터 리퍼까지" 롯데온 이어 11번가도 '전문관' 힘주는 까닭은
11번가, 신선식품·명품·리퍼·키즈 등 전문관 잇따라 오픈
(사진=11번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매각과 상장' 기로에 놓인 11번가가 네 번째 버티컬 서비스를 오픈하며 전문관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키즈 전문관 '키즈키즈'를 론칭했다.
고객 구매 데이터와 검색 지표 등을 기반으로 패션, 도서·교구, 스킨케어, 레저입장권 등 10여개 상품군에서 5~12세 어린이를 위한 최적의 상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공식 브랜드 본사, 백화점, 전문몰 등과 협업해 80여개 키즈 패션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1번가는 바쁜 요즘 엄마들을 위한 '편리함'에 집중했다.
키즈 패션 카테고리 내 10대 인기 브랜드부터 육아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얻고 있는 인기 소호몰까지 선보인다.
이에 앞서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신선식품, 명품, 리퍼 전문관을 선보인 바 있다. 전문관은 확실한 니즈가 있는 수요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충성고객을 만들기 용이하다.
롯데온 역시 지난해 4월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9월과 11월 각각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패션 전문관 '온앤더패션'을 선보이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1번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11번가는 올해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했다. 앞서 2018년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중앙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나일홀딩스'은 5년 내 상장을 목표로 약 5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투자금회수 기일이 다가오면서 11번가 '매각설'도 불거져나왔다. 아마존을 비롯해 알리바바와 큐텐 등이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큐텐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지만, 그간 지분교환 방식을 통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해온 만큼 이 방식을 고수한다면 협상에 진전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IPO 연기 당시 투자자들과 시기가 좋지 않고, 성장 방안을 꾸린 후 상장을 모색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공통된 생각이 있었다"며 "'몸값'에 대한 이견을 줄이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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