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확진 251명…"가장 큰 위기, 의료체계 붕괴 불가피"(종합)
8일 연속 200명대 증가세 기록…2~9일 지속
중증환자병상 3개만 남아…"추가지정 논의중"
컨테이너 이동병상 48개 추가로 설치해 운영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 안팎을 오가는 상황에서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이 연장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은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연장·운영한다. 2020.12.09. [email protected]
특히 서울 지역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중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은 3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1175명이다. 9일 0시 이후 하루 동안 2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8일 연속 200명대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일 262명, 3일 295명, 4일 235명, 5일 254명, 6일 244명, 7일 214명, 8일 270명, 9일 251명이었다.
당일 확진자 수를 전일 검사실적으로 나눈 확진비율(양성률)은 2.3%였다. 8일 총 검사건수는 1만917건이었고 9일은 1만339건이었다.
전날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75.6%이고 서울시는 83%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62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59개, 입원가능 병상은 3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시청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가 국내 발생한 이후 가장 큰 위기로 절박한 상황"이라며 "확산세를 꺾지 않으면 의료체계 붕괴와 사회적인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서울에 있는 국가지정 격리병상 중 20개 병상을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전환하는 것을 중대본과 협의하고 있다"며 "서울대학교 병원에도 추가로 8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대서울병원에서 다음주 내로 2개 병상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른 상급종합병원과도 협의를 진행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만들어 확진자 치료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부터 서북병원에 28개 병상을 추가로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내 컨테이너 이동병상 48개도 추가로 설치된다. 서울의료원 내 설치되는 컨테이너는 총 16개다. 1개 컨테이너 당 3명의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어 총 48개 병상을 사용할 수 있다.
박 국장은 "서울의료원 이동병상은 병상 수요에 따라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동병상 인근에 차단벽 설치, 철저한 이동동선 분리, 감염관리 전문가 자문을 통해 안전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증환자는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에서 치료를 받게 되고 중증도 환자는 감염병전담병원에 배정된다. 경증·무증상자는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간다"며 "이번에 설치하는 이동병상에는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 사이에 있는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환자가 회복하기 위해 이동병상으로 이송한다고 보면 된다"며 "이동병상에서 끝까지 치료를 받는 형태"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동병상의 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동병상 뿐만 아니라 생활치료센터에서도 같은 병상 내 환자가 입원했다"며 "이동병상만 다인실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샤워시설과 화장실은 위험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는 9개소 총 1937개 병상으로 사용 중인 병상은 1120개, 즉시 가용가능한 병상은 428개로 조사됐다. 각 자치구별 설치되는 생활치료센터는 이번 주 5개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다음 주까지 25개 전 자치구에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 국장은 "이날 오후를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순차적으로 전 자치구에 생활치료센터가 1개소씩 설치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전날 확진자 중 병상 배정을 대기중인 인원은 총 157명이다. 오후 늦게 확진되는 경우 병상 배치나 이송에 어려움이 있다. 최대한 다음날 오전까지 배치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보인 7일 오후 서울 동작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2.07. [email protected]
역학조사 인원도 보강된다. 시는 이날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배정한 전문역학조사관 10명을 자치구에 파견했다. 내일부터는 군인, 경찰, 공무원 등 총 274명 행정지원인력도 지원받아 각 자치구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
시는 지난 9일부터 '서울시 역학조사지원단' 총 50명을 25개 자치구에 투입했다.
감염 경로별로는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가 11명 증가해 169명을 기록했다. 타 시도 확진자를 모두 포함할 경우 총 180명이 확진됐다.
시는 주변 해당시설 이용자에 대한 현장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9일 선제검사를 실시했다. 33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중구 소재 남대문 시장 관련 확진자는 8명 늘어 총 34명이다. 현재까지 해당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452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33명, 음성 400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상가는 상점들이 밀접해 있어 거리두기가 어렵고 창문 환기가 불가능했다. 상인들의 마스크 착용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온체크, 환경소독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 소재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4명 늘어 33명을 기록했고 마포구 소재 빌딩과 관련해서는 3명이 추가 감염돼 총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성동구 소재 병원 관련 3명(누적 8명) ▲강서구 소재 댄스교습시설 관련 1명(누적 203명) ▲강서구 소재 에어로빅 학원 관련 병원 3명(누적 51명) ▲동대문구 소재 체육시설 관련 2명(누적 15명) ▲송파구 소재 사우나 관련 2명(누적 20명) ▲영등포구 소재 교회 관련 2명(누적 16명) ▲강서구 소재 병원(11월) 관련 1명 (누적 39명) 등이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중인 8일 오후 서울 목동 학원가에 학원들인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2021학년도 대학 입시전형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입시 관련 수업과 직업능력 개발훈련과정은 예외로 뒀다. 2020.12.08. [email protected]
박 국장은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24.8%이고 무증상자가 35.1%에 달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된 것이다. 빨리 폭넓게 검사하는게 중요하다"며 "시에서도 익명검사를 포함해 증상 유무에 상관 없이 선제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자치구별 확진자는 강서구에서 767명이 감염돼 가장 많았고 송파구가 739명으로 뒤를 이었다. 관악구가 664명, 강남구 637명, 서초구 590명 등을 기록했다.
서울 확진자 1만1175명 중 3784명은 격리 중이며 7286명은 퇴원했다. 코로나19 관련 서울 지역 사망자는 105명을 유지했다.
서울시가 지난 5일 상점과 마트의 문을 닫는 '밤 9시 이후 멈춤'이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후 대중교통 이용객은 급격히 감소했다.
시에 따르면 오후 9시 이후 서울지하철 이용객은 전년대비 38만5000명이 감소해 감소율 55%를 기록했다. 감소한 시내버스 이용객은 25만1000명이다. 45%가 줄었다. 12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서울 지역 지하철·버스 승객은 각각 31.1%(201만1000명), 29.7%(174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창석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거리두기 강화 이후 시민들의 조기귀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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