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능허대문화축제 30일 개막…가을밤 수 놓는다
‘새로운 시작, 꿈을 향한 항해’ 주제로 이틀간
스토리텔링 강화해 해양도시 정체성 살려내
100여개 체험·전시부스에 주민화합콘서트도
[인천=뉴시스] 2018년 능허대문화축제에서 백제사신들이 문화행렬하고 있다. (사진=연수구 제공)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연수구 대표축제로 다시 돌아온 연수능허대문화축제가 ‘새로운 시작, 꿈을 향한 항해’ 라는 주제로 오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 송도달빛공원과 능허대공원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4년 만에 완전 대면행사로 치러지는 축제인 만큼 역사성 중심의 스토리텔링 강화와 신개념 프로그램 발굴 등으로 온 구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으로 준비됐다.
특히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행사에 걸맞게 축제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대표 프로그램 개발과 연수구만의 해양도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살려 나가기위한 기반을 다지는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역사로 본 능허대와 연수구
21일 연수구에 따르면 삼국시대 중국을 왕래하던 백제 사신들의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능허대는 그 아래 위치한 한나루를 출발점으로 당시 중국 산둥반도 일대를 주름잡던 해상교통의 전진기지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역사성에 근거해 지난 1988년 인천시가 이곳에 능허대터 표지석과 정자 등을 세워 시민공원으로 조성했고 지난 1990년에는 인천시 기념물 8호로 지정됐다.
연수구는 백제시대 해상교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살려 지난 2004년부터 능허대축제를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해 왔고 2018년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육성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한자로 대진(大津) 혹은 한진(漢津)로 불리는 선박의 발선지 한나루는 학술회의 등을 통해 3차원 입체화 과정을 고지형분석 방법으로 복원해 내는 등 추가 학술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능허대 동쪽 능선에 조수 파고가 차단되는 지형적 이점을 이용해 정박 후 물품의 적치와 이동이 동쪽으로 이어진 평탄한 미고지를 통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축제장
연수구는 해양도시 인천의 역사를 대변하고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를 지닌 지리적 특성이 최적으로 반영된 축제 테마로 능허대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작업에도 주력해 나간다.
1600년 역사의 능허대와 발선처인 한나루의 의미를 한국 최초의 국제무역항이라는 역사성으로 이어가며 공항과 항만이 가장 근접한 국제도시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코리아둘레길’ 사업에 선정돼 2018년 완성한 백제사신길에서 펼쳐지는 백제사신 문화행렬이 송도달빛공원 현장에서 이원생중계된다.
여기에 K-바이오랩과 첨단의료복합 단지지정 등 바이오혁신 클러스터 고도화를 통해 미래산업도시로 변모하는 연수구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체험, 전시 프로그램들도 선보인다.
◇미리보는 능허대 프로그램들
연수능허대문화축제 첫 날인 30일 오후 4시부터 주행사장인 송도달빛공원 주무대에서 연수구립예술단의 합동공연과 구민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비와이, 홍경민, 은가은, 커피소년 등이 출연하는 주민화합콘서트가 열리고 오후 9시부터는 연수능허대문화축제의 개막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둘째 날인 1일에는 신도심의 송도달빛공원과 원도심의 능허대공원에서 ‘구민화합대제전’으로 ‘아이러브 연수’와 ‘역사와 전통문화 체험한마당’이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송도달빛공원에서는 오후 1시부터 버블매직쇼, 매직저글링, K-타이거스 태권 퍼포먼스 등에 이어 기후변화 대응의 날 행사(오후 3시), 한나루예술제공연(오후 4시) 등이 친환경자전거 대축제, 동대항 체육대회 등이 열린다.
특히 오후 5시 30분부터 주무대에서 열리는 우리센터자랑 경연대회에서는 각동별 경연과 함께 가수 정미애, 안성훈 등이 출연해 밤 9시에 펼쳐지는 불꽃놀이와 함께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같은 날 원도심인 능허대공원에서도 오전 11시30분 어르신예술단 공연을 시작으로 연수문화사랑축제가 펼쳐지고 부대행사로 능허대문화유산 해설, 전통문화·공예·놀이 등 전통놀이 프로그램들이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인천=뉴시스] 인천 연수구 능허대문화축제 모습. (사진=연수구 제공)
◇오감만족 신세대 체험부스
축제가 열리는 송도달빛공원에는 이틀간 각종 공연·전시와 함께 100여 개의 체험과 전시, 먹거리 부스들이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움츠렸던 구민들의 가을 나들이를 재촉한다.
맛집 먹거리존과 부녀회 먹거리존을 비롯해 플리마켓존, 각종 체험부스존, 피크닉 플레이스, 자매도시부스와 어린이체험 등 이벤트 부스들이 구역별로 들어서 관람객들을 맞는다.
공간정보 정책홍보관에서는 생활편리지도 등 연수구 공간정보사업 소개와 드론사진전, 드론기기 전시 등과 체험공간이 운영되고 스마트 이동스튜디오를 활용한 ‘당신의 애창곡을 들려주세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일상에 지친 청년들을 위해 청년홍보관, 체험프로그램, 청년 거리버스킹공연 등이 함께하는 연수 청년힐링데이와 백제사신길, 체험존, 자매도시 특산물 판매부스 등도 운영한다.
이 밖에 신세대를 위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해 무료배포하고 카카오톡 알림톡 발송, 축제참여 인증샷 보내기 등 가을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만한 다양한 홍보채널 활용과 SNS 이벤트도 가동한다.
◇지속가능한 지역 대표축제로
연수구는 해양도시의 특성을 과거와 미래의 스토리로 잇는 축제의 방향성에 걸맞게 이번 연수능허대문화축제를 미래 지향적인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의 대표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구민 동질성 회복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역 문화자원의 관광 상품화 유도뿐 아니라 산업화와 경제구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연수구는 앞으로도 오래 전 백제가 능허대를 통해 신문물과 교류했듯이 대한민국이 연수구를 통해 지구촌과 교류할 수 있는 미래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축제를 통해 표현하고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지역 대표축제에 걸맞게 100여 개의 공간과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만큼 많은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지역 대표축제의 위상을 세우는 일는 구민 자긍심뿐아니라 미래를 향한 중요한 성장 동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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