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가상화폐 시장…미 증시 급등에 비트코인 반등
나스닥은 7% 이상 상승…비트코인은 4% ↑
미 증시 급등에도 FTX 사태 여파 영향 여전
S&P글로벌 "가상화폐, 주식과 연관성 없어"
[서울=뉴시스]11일 FTX 거래소 홈페이지 화면. 2022.11.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 증시가 급등하면서 비트코인도 반등에 성공했으나 FTX 사태 여파로 인해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약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2400만원대, 코인마켓캡 기준 1만700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각각 24시간 전 대비 4%, 8% 이상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나스닥이 7.35% 이상 오르는 등 미 증시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훈풍으로 급등한 것에 비하면 그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이다. 2400만원대는 약 2년 전인 2020년 12월 이후 처음 기록하는 가격대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또 비트코인은 지난 8월 3000만원 선 아래로 내려 온 이후 FTX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몇 달간 2600~2900만원 선을 유지해 왔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 직후에도 2800~2900만원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미 증시 훈풍에도 비트코인의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FTX 유동성 위기 여파가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 미국 법무부는 FTX 거래소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조사에 나선 상태다. 법무부는 사기 등 범죄행위, SEC와 CFTC는 민간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부분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US는 11일(현지시간) "바하마 규제 당국이 FTX 거래소와 관련 당사자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보도했다. FTX의 본사는 바하마에 위치해 있고, FTX US와는 별개의 법인이다.
FTX의 재정 부실 우려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뱅크런으로 이어졌고, 상황을 잠시 진정시켰던 바이낸스의 FTX 인수 소식마저 결국 불발되면서 FTX 자체 코인인 FTT는 물론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같은 FTX 사태로 비트코인이 미 증시 대비 약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신용평가회사 S&P글로벌이 10일(현지시간) 내놓은 '가상화폐와 주식 시장 사이엔 연관성이 낮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S&P글로벌은 이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와 미국 주식시장, 금 등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데이터 분석 수치를 제시하며 "현재까지 가상화폐와 주식시장 사이엔 유의미한 수익 상관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어 "기업의 자본은 수익 증가, 영업이익 증가, 이자율, 세법 및 통화정책으로 인해 가치가 증가한다"면서 "반면 가상화폐의 가치평가는 시장의 신뢰와 채택, 유동성, 수급, 시장심리, 규제지형 등에 의해 주도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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