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코인?"…ZTX , 상장 후 230% 폭등한 배경은
바이비트·빗썸·코인원 동시 상장
"네이버가 펼치는 가상자산 사업에 관심 쏠릴 것"
[서울=뉴시스] 16일 오후 5시 바이비트 기준 ZTX는 상장된 직후 230.70% 뛴 0.03307USDT(44.64원)에 거래됐다. (사진=바이비트 홈페이지 캡처) 2023.10.17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ZTX가 전날 공개된 직후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동시 상장됐다. 국내 거래소는 빗썸과 코인원이, 글로벌 거래소는 바이비트가 각각 거래 지원한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는 아직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ZTX는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 약세장이란 악조건에도 화력을 뽐냈다. 인기 코인 상장 직후 나타나는 '상장빔' 현상을 연출해 관심을 입증한 것이다. 상장빔은 상장 직후 '빔'을 쏘듯 치솟는 캔들 차트(봉) 모양을 빗댄 단어로, 상장 후 폭등하는 모습을 뜻한다.
전날 오후 5시 바이비트 기준 ZTX는 상장된 직후 230.70% 뛴 0.03307USDT(44.64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상장한 코인원에서는 170.5% 상승한 36.5원을 기록했다.
이번 열기는 발행사가 지닌 브랜드 인지도에서 비롯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ZTX는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네이버Z)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제페토X'가 발행했다. 이에 투자자 사이에서는 이미 '네이버 그룹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클레이튼을 발행한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그간 가상자산 사업에 직접적으로 나선 바 없어 더욱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관계사인 라인이 핀시아(구 링크)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지만, 네이버는 당시 로그인과 결제 시스템만 지원하는 등 적극적 개입은 피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거래소를 중심으로 버거코인(해외 기업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의 활약이 커진 점 또한 ZTX의 존재감을 부각한다. 클레이튼(카카오)과 위믹스(위메이드), 페이코인(다날)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발행한 코인들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네이버 꼬리표를 단 ZTX가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을 운영 중인 관계자 A씨는 "최근 김치코인 시장에서 메타버스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면 제페토를 자주 보게 된다"며 "제페토X 코인까지 데뷔에 성공했으니 네이버가 펼치는 가상자산 사업에 관심이 더욱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ZTX의 사용처는 제페토X다. 제페토X는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와 유사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됐다. 맞춤형 아바타와 디지털 부동산 등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제페토X에서 거버넌스 참여와 아이템 매매, 게임 플레이 등에 ZTX를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ZTX는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바이비트 기준 ZTX는 44.30% 오른 0.01443USDT(19.49원), 코인원 기준 5.29% 빠진 2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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