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B 연일 폭락"…미국 은행 불안, 비트코인 또 띄울까
"미국 은행 균열, 비트코인 수요 촉발할 것"
기술적 지표에서도 매수 신호 나타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 위기 전조를 상승 동력으로 삼았던 비트코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총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거진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상업용 부동산에 묶인 NYCB 주가가 연일 폭락, 9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는 6일(현지시간) X를 통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와 중앙은행이 강력하다고 말하지만 NYCB 주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NYCB 주가는 전일 대비 22.3% 급락한 4.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37.6%), 1일(11.1%), 5일(10.6%)에 이어 4일 연속 두 자릿수 폭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헤이즈는 이어 "미국 은행 시스템에서 더 큰 균열이 발생하면 연준이 더 많은 돈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촉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월 이미 발생한 현상이기도 하다. 당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과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비트코인은 SVB가 폐쇄한 직후 일주일 만에 30% 넘게 폭등했다.
이종섭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SVB 뱅크런이 일어났을 당시 정부가 예금 보장을 해준다고 발표했는데, 이 예금 보장에는 돈을 찍어내는 과정이 내재해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며 "이 때 인플레이션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면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갖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은 은행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기술적 지표에서도 8년 만에 매수 신호가 나타나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6일(현지시간)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 속에서 보기 드문 매수 신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월간 차트에서 ADX와 DI가 상승 교차를 형성했다. ADX는 추세 강도를, DI는 긍정적 방향 강도를 각각 측정하는 지표다. 두 지표가 상승 교차를 형성하는 것은 랠리 진입 시점을 뜻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12월 ADX와 DI가 상승 교차를 형성한 뒤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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