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또 터진 비트코인"…현물 ETF 타고 '1억' 갈까
비트코인, 거침없는 상승세…7700만원도 뚫어
미국 거래 시간대 폭등…현물 ETF 효과 시사
"신규 투자자 본격 유입 아직…고점 아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비트코인이 7700만원을 돌파한 27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날 기록(46억달러)을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인 24억달러(3조1975억원) 기록했다. 이는 일일 평균 거래량의 두 배인 수치다. 2024.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에 또다시 전고점을 뚫었다.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간에 맞춰서다. 현물 ETF를 통한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1억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7% 넘게 수직 상승하며 7500만원을 돌파했다. 7500만원대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전고점 돌파는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2년여 만에 7500만원을 뚫은 후에도 추가 상승하면서 7700만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이날 오후 12시3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85% 오른 77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9.26% 오른 5만6282달러를 기록했다.
추가 상승이 곧바로 이어지자 1억원 돌파에 대한 낙관도 앞다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다음 저항선인 5만8000달러대를 돌파하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오는 3월까지는 충분히 갈아치울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스위스블록은 이날 "비트코인이 5만4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침내 지난 15일 이후 횡보세를 보이던 구간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며 "다음 단기 목표는 5만8000달러다. 이를 돌파한 후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가격(5만6282달러)에서 3%만 더 오르면 5만8000달러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오는 3월까지 6만3000달러(8387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은 여전히 실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 9일 기록한 8270만원이다.
이를 위한 재료들은 충분히 갖춰졌다는 게 업계 주된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수요 증가가 가장 직접적인 촉매제다. 장중 ETF 거래량 증가는 장 마감 이후 장외 시장(OTC)에서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구매 수요를 높여 가격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폭등한 배경도 미국에서 현물 ETF 거래량이 폭발한 영향이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날 기록(46억 달러)을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인 24억 달러(3조197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일일 평균 거래량의 두 배인 수치다.
현물 ETF를 통한 수요 증가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바로 '상승 시간대'다. 비트코인이 폭등하기 시작한 이날 새벽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함께 치솟은 것이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낸다. 해당 지수가 높을수록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매수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는 미국에서 매수세가 폭등했다는 의미다.
크립토 댄(Crypto Dan) 가상자산 온체인 애널리스트는 "27일 새벽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상승하며 비트코인이 급등했다. 프리미엄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발 매수 움직임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시장이 됐다"고 진단했다.
신규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아직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댄은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이들의 물량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때 강세장의 고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 상승장 고점까지는 멀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 공급 충격을 이끌 반감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 ETF 다음으로 최대 호재로 꼽히는 반감기는 오는 4월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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