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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저축은행>인뱅"…뒤죽박죽된 예금금리

등록 2023.07.20 05:00:00수정 2023.07.20 10: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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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금금리 최고 연 4.2%…저축은행보다 높아

2금융권 건전성 관리에 대출 소극적…예금금리 인상 필요성↓

"시중은행>저축은행>인뱅"…뒤죽박죽된 예금금리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일반적으로 고금리 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은행을 찾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진 탓이다. 건전성 관리와 조달비용 부담에 대출 영업을 줄이면서 금리를 높여 예금을 유치하는 데 소극적인 분위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만기 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1~3.9%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연 4%를 넘는 정기예금도 등장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2%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도 연 3.9%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은 최고 연 4.02%,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연 4.0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인터넷은행의 '금리 역전'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8%로 일부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자산 규모 상위권인 웰컴저축은행은 연 4.0%, 페퍼저축은행은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1%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5%로 5대 은행보다 낮다. 지난달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중은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연 3.8%로 농협은행(3.9%)보다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만기 6개월에 연 3.5%의 이자를 준다.

시중은행들이 금융채 등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금리를 올린 반면 저축은행, 인터넷은행은 예금금리 인상에 소극적이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 영업을 줄이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줄어든 탓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대다수 저축은행이 영업을 활발하게 하지 않고 방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연체율 관리가 중요한 상황인데 신규 대출 중 일부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대출을 늘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도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용점수 650점 이하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인터넷은행의 '금리 역전'이 일어난 만큼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쏠림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시입출금 상품인 '파킹통장' 금리를 높여 단기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파킹통장 금리를 1억원 한도에서 연 3.5%로 올렸다. 다올저축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파킹통장 상품 'Fi 커넥트 통장'은 최고 연 4.00%를 받을 수 있다.

파킹통장 금리를 높여 자금을 조달하면 정기예금에 비해 금융사가 부담할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단기간에 수신 잔액을 늘렸다가 예대율 등 건전성 지표를 만족하면 금리를 낮춰 수신 잔액을 조정하기에도 유리하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보다 0.5~1%포인트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해왔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길어지면서 수신 잔액이 줄어들면 결국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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