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I'도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을까
젊은층 일상으로…온라인 콘텐츠로도 소비
공감 않는 경우 '너 T야' 질문, '밈'으로 자리
'ISTP' 조이서 "수줍긴 하지만 좋아하는 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유튜버 '나는조이서'가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성격 유형을 검사하는 MBTI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종의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가 대중화되면서 관련 콘텐츠도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MBTI는 몇 가지의 질문·답변을 통해, ▲외향·내향(E·I) ▲감각·직관(S·N) ▲사고·감정(T·F) ▲판단·인식(J·P) 등 지표로 개인의 특성을 분류하는 심리 검사 방법이다. 결과는 총 16가지에 달한다.
주변 지인들과 유형에 따라 검사 결과가 부합하는지 여부를 놓고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을 만큼, 젊은층에게는 MBTI가 친숙한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과거 처음 만난 이들과의 자리에서 어색함을 풀기 위해 혈액형을 물었다면, 최근에는 소개팅에서도 서로의 MBTI를 물어보는 게 "'국룰(국민 룰)'이 됐다"는 말도 오래전에 등장했다.
자연스레 영상 플랫폼에서도 MBTI를 접목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비슷한 유형 또는 정반대 성향을 가진 이들이 영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편하게 즐기는 모습이다.
공감보다는 직설적인 발언을 건네는 상대방에게 '너 T야'라고 되묻는 콘텐츠는, MBTI가 하나의 '밈'을 만들어 낸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유튜브·틱톡 등에서는 유형별 특징을 강조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상반된 반응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수백만회 조회수를 웃돌고 있다. MBTI 결과에 따라 어울리는 직업·이성, 말버릇 등 다양한 콘텐츠 소재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비록 검사 결과를 두고는 '맹신파', '불신파'로 갈리기도 하지만 외향·내향형을 나누는 'E'와 'I' 지표에 대한 신뢰도는 비교적 높아 보인다. 활동적이거나 조용한 성향은 눈으로도 일정 부분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그려지는 내향형(I) 특징으로는 ▲집을 가장 좋아함 ▲신중하고 조용함 등이 꼽힌다.
그렇다면 자신의 모습을 콘텐츠로 공유하며 많은 이들에게 노출이 되는 크리에이터 직업군에는 외향형(E)이 많을까. 내향형(I)인 경우 겪게 되는 고충은 없을까.
노래와 춤·코디 등을 콘텐츠로 삼고 있는 크리에이터 '나는조이서(본명 조교연·26, 이하 조이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의 MBTI 유형은 'ISTP'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유튜브와 틱톡에서 각각 구독자와 팔로워 56만·72만여명을 보유 중이다.
조이서는 지난 14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물론 촬영할 때 팬분들이 알아봐 주시면 굉장히 부끄러워한다"면서도 "그런데 이건(크리에이터 활동)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MBTI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만들고 이런 게 너무 재밌어서 조금 수줍긴 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며 "어릴 때는 ENFP였는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ISTP로 바뀌었다. 촬영할 때만큼은 ENFP 느낌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다만 콘텐츠 제작 과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주변 크리에이터들 중에는 외향형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이서는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제 주변에는 E인 분들이 많다. (그분들은 카메라 밖에서도) 매우 E 성향"이라며 "그런 지인분들이 있어서 제가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촬영 분위기도 좋아지고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에이터 활동과 E, I 성향은 관련이 없나'라는 이어진 물음에, 그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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