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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물러선 안철수 ''통합론, 언론서 앞서나갔던 것''

등록 2017.10.24 21: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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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두번째)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내 중진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 시계방향부터 주승용 의원, 안 대표, 조배숙, 이찬열 의원, 김동철 원내대표. 2017.10.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두번째)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내 중진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 시계방향부터 주승용 의원, 안 대표, 조배숙, 이찬열 의원, 김동철 원내대표. 2017.10.24. [email protected]

안철수 "의총서 정식 의견교환…중진들과 오해 없어"
 주승용 "安, 유승민 햇볕정책 정리 요구에 곤혹''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통합론은 언론이 앞서나간 것"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으로 인한 당내 갈등 양상 봉합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조배숙·이찬열 의원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모임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통합 논의를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려는 길'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당 중진 일각과 고문단 등에서 상의 없는 통합 추진이라는 반발 목소리가 나오자 일단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만찬에서 오간 내용에 대해 "어제 점심 김 원내대표와 나눈 이야기, 오늘 중진의원 조찬에서 나온 이야기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내일 아침 의총에서 의견을 모아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통합론)도 그렇고 지역위원장 사퇴 건도 다 내일 의총에서 정식으로 의견 교환하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통합론 추진 과정에서 불거졌던 일부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이 해소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오해 안 하고 계시더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만찬 자리에는 공개적으로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불만을 제기했던 박지원 전 대표나 정동영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안 대표가 이처럼 통합론에 대해 일단 한 발 물러서면서 뭍으로 올라오는 듯했던 통합론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모양새다. 이와 관련, 이날 만찬에 참석한 조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통합론은 물 건너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가 "통합 얘기는 너무 앞서나간 것 같다"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만찬 자리에서 사실상 통합 협상 파트너였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햇볕정책 정리 요구 등에 대한 곤혹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주 의원은 "우리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더니 저쪽(바른정당)에서 마치 우리가 아쉬워서 한 듯 '호남 포기해라, 햇볕정책 포기해라', '호남을 벗어나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은 화답이 아니다"라며 "우리 입장이 마치 아쉬워서 구걸한 것처럼 되니까 안 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일단 오는 25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방식으로 조기 의원총회를 열어 통합론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 당내 다수를 이루는 중진 의원들이 '정책연대가 먼저'라는 원론적 입장을 통해 통합론에 드라이브를 건 만큼, 의원총회에서도 일단은 통합론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통합 드라이브를 걸었던 안 대표에 대해 통합에 반대 입장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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