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아파트 거래 늘고 하락 축소…규제완화 일단 '약발'
규제 완화에 거래는 소폭 늘었지만
서울 아파트 매물 7만건 넘게 쌓여
본격적 집값 반등 단정짓긴 어려워
'투자목적' 외지인 거래도 아직 잠잠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이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2024.03.05. [email protected]
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456건으로 전달(2023년 12월) 1790건에 비해 37.2%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2983건, 11월 2417건, 12월 1790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1월에는 다시 작년 11월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지역구별로 보면 송파구(184건), 노원구(179건), 강남구(151건), 강동(143건), 성북구(139건), 동작구(131건), 강서구(126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용산구만 39건에서 35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거래가 많았던 송파구, 노원구, 강남구 등 3개구는 서울에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다. 3개 자치구에만 42만 가구가 넘는다. 서울 전체 170만가구 중 4분의1에 해당한다.
특히 이 지역 거래 중 신축 아파트 대비 재건축 아파트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발표된 재건축 규제 완화 방안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추세적인 집값 반등을 확신하기 이르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지배적이다. 빅데이터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5일 기준 7만8392건까지 쌓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매도 매물이 늘어나는 건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안팔리는 매물이 쌓이면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집값 하락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도 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수 비율은 22.9%로 전월 22.8%에 비해서는 소폭 높아졌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1년 전인 2023년 1월 29.1%에 비해서는 6.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외지인 거래는 실수요보다는 투자 목적인 경우가 많다. 작년 초 1·3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효과와 함께 서울 집값이 반등에 나서자 외지인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지만 작년 10월 이 비율이 21.2%까지 떨어지는 등 외지인들의 관망세가 커진 후 올해 들어서도 뚜렷한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평년의 절반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요인은 적어 현재 수준의 거래량과 가격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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