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삼성문화재단, 2019년 기업 문화예술지원 1위
[서울=뉴시스] 2019년 문화예술 지원 상위 10개 재단 및 기업. 2020.08.26. (사진 =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영호)가 26일 발표한 '2019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서 KT&G는 개별기업 부문 1위, 삼성문화재단은 기업 출연 재단 부문 1위에 올랐다.
KT&G는 서울, 논산, 춘천,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플랫폼 'KT&G 상상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미술관 리움', '호암미술관' 운영 등의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두 곳을 포함해 작년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2081억 4400만 원으로 조사했다. 지원기업수는547개사, 지원건수는 1431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년도인 2018년과 비교해 지원 총액은 2.1%(2018년 2040억 원, 2019년 2081억 원)증가했다. 지원건수는 7%(2018년 1337건, 2019년 1431건)가 증가했다. 지원 기업수는 6.2%(2018년 515개사, 2019년 547개사)가 늘어났다.
2019년 지원 총액이 증가한 것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기업기부금 증가와 공공미술 사업 분야 지원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특히 "공공미술사업 관련 기부금이 47억 ,600만 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2010~2019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 2020.08.26. (사진 =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대신 대표적인 문화예술 지원 창구 역할을 해온기업문화재단을 통한 지원금액은 전년 대비 4.9% 감소(2018년 1047억5200만원, 2019년 997억원)했다. 전체 문화예술 지원 총액의 47.9%를 차지했다.
문화재단 지원금액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전체 지원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2019년 조사에서는감소세로 돌아섰다.
협회는 "2018년부터 진행된 공익법인 실태조사와 관련법 개정 등 제도적변화에 따른 혼란으로 모기업과 관련 계열사의 출연금과 기부금을 통해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문화재단의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개별기업이 직접 예술계에 지원한 금액은 10.1%(2018년 992억 200만 원, 2019년 1092억 4400만 원)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문화재단을 통한 활동 외에 직접 사업을 통한 지원에 더욱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2018-2019 기업 및 재단 문화예술 지원 규모(단위 백만 원). 2020.08.26. (사진 =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인프라에 대한 지원 규모(1139억 3200만 원)는 전년 대비 4.6% 감소했음에도 문화예술 지원 총액 중 54.7%의 비중을 보이며 기업의 지원이 가장 집중되는 분야로 나타났다.
미술·전시분야지원금액(238억 4800만원)은 전년대비 40.3% 증가했다. 공공미술사업에 대한 기부금 확대 영향이 가장 컸으며 전년도 조사 결과 축소됐던 유통업계의 문화예술 융합 프로젝트와 갤러리 기획프로그램, 숙박·레저업계의 전시사업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케스트라, 오페라, 합창, 음악축제 등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 클래식(177억4400만원) 분야는 전년 대비 0.2% 증가, 지원 금액으로 3100만 원 소폭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2018-2019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금액. 2020.08.26. (사진 = 한국메세나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이번 조사는 지난 3월~7월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매경회사연감 자료 기준)과기업 출연 문화재단 또는 한국메세나협회회원사 등 총 682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응답은 350개사(응답률 51.5%)가 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2019년 1월 1일~12월 31일까지 집행된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설문하는 직접조사와 자료·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집계된 기부금 실적 등을 취합했다.
한편 협회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과 경기 침체로 민간부문 문화예술 지원이 위축될 것이라 우려하며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기업-예술-정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근 2019년도까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최근 3년간 소폭이나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위축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했다.
2020년 상반기 국내 매출액 상위 11개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부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기업별 최대 7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문화예술계도 기업의 호혜적 예술 지원을 기대하기보다는 문화예술이 지닌 창의성과 정서적 치유 기능을 발휘한 콘텐츠를 개발해 기업이 재난 여파로 지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추진하는 공익 사업에 협력하는 등 기업 경영 활동의 파트너로서 상생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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