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예술인 창작준비금 추가 지원…7725명 232억 규모
'코로나 일상 속 비대면 예술 지원 방안' 발표
내년, 공연 영상화 추진·모델 확산에 31억5천만원 지원
'공연 영상화 종합 제작공간' 위해 32억원 투입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8일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8. [email protected]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문체부)는 9일 '제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코로나 일상 속 비대면 예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문체부는 지난 2월과 3월 긴급지원, 지난 7월 3차 추경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자유활동(프리랜서) 예술인과 공연업계에 생계와 일자리를 지원해왔다.
상반기에는 창작준비금과 예술인 특별 융자 등 긴급 생계지원금으로 297억원을 총 8625명에게 지원했다. 이달 중에 창작준비금을 추가로 7725명에게 지급(총 232억 원 규모)할 계획이다.
또한 '공연예술 인력 지원'(288억 원) 사업을 통해 예술인 2914명의 채용을 지원(9월7일 기준)했다. 이달 중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그 집행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2020.09.09.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달 26일 열린 문화소통포럼에서 프랑스 석학 자크 아탈리는 화상을 통해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 신기술 활용 예술이 확대되고, 온라인·가상공간을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 지속 가능한 예술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코로나 일상 속 비대면 예술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창작·유통·향유 전반에 비대면·온라인 방식을 도입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다.
◇다양한 실험 지원으로 새로운 예술 성장 유도
비대면 환경에 적합한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 지원' 사업을 올해 17개 광역문화재단과 협력한다. 전국 예술인 2700여 명의 온라인 신규관객 개발, 수익 창출 모델 발굴, 대면 예술활동의 온라인 연계 방안 모색 등을 지원(2020년 추경 149억 원)한다. 2021년부터는 온라인 환경의 성공이 대면 예술 활동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2021년안 49억 원)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국립 공연장 및 국립 예술단체의 비대면 공연 선도. 2020.09.09.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mail protected]
기술 역량 강화 교육, 기술소개 박람회 등을 개최하고 '아이디어 기획–구현기술 개발–창·제작'으로 세분화해 기술 활용 공연·전시 제작에 대한 지원을 체계화한다. 문화예술 실감서비스 기술개발(R&D)을 신규로 추진(2021년 52억원)하는 등 예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힘쓴다.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 구축
국립 공연장과 국립 예술단체가 선도적으로 온라인 공연 본보기(모델)를 창출한다. 예술의전당은 실감형 기술과 결합한 공연을 영상화한다. 국립극장은 국내외 주요 고화질 공연 영상을 온라인 장(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한다. 국립극단은 차별화된 관람경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극장 개관을 추진한다.
현재 국공립 예술단체들은 선제적으로 온라인 작업에 뛰어들었다. 서울예술단은 오는 28~29일 자체 대표 가무극(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유료 스트리밍한다. 네이버TV를 통한 후원도 받는다. 내녀에는 '공연예술 영상 공공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도 추진한다.
[서울=뉴시스] '2020 잃어버린 얼굴 1895'. 2020.09.07.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문체부는 고품질 공연영상, 온라인 공연 생중계 지원을 확대한다. 민간단체 공연 영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공연 영상화 종합 제작공간'(스튜디오)을 예술의전당에 조성(2021년안 32억 원)한다. 장애 유형별 맞춤형 공간 설계를 통한 무장애(barrier free) 문화예술 공간인 ‘장애예술 공연장’(2021년안 84억 원)도 새롭게 만든다.
공연·문학·미술 등 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해외 진출도 활성화한다. '공연 수출 온라인 장'(플랫폼) 등 비대면 거래 기반을 강화한다. '현대미술 한류 사업'(프로젝트)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홍보한다.
◇미래 일자리 및 혁신기업 육성으로 생태계 전반의 대응력 제고
공연작품과 미술작품, 예술자료들의 디지털화 등 비대면 청년 일자리(2020년 추경 1650명)와 함께 민간기업과 장애예술인의 협업 사업으로 장애예술인 일자리(2021년 120명)도 지원한다. 또한 예술 분야 취업 지원 누리집을 통해 비대면 환경 속에서 예술 분야 취업을 탐색하고 연계하는 지원을 강화한다.
[서울=뉴시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스마트워크센터 회의실에서 주요 권역 19개국 재외문화원장과 온라인 화상 회의를 갖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재외 한국문화원의 비대면 사업 현황 및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신한류 추진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8.26. [email protected]
◇비대면 예술 향유기반 확대로 예술 성장의 토양 마련
온라인·비대면 문화예술교육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음악, 미술, 무용 등 예술 교과 연계 교육콘텐츠와 인성, 진로, 인권 등 범교과 학습주제 연계 교육콘텐츠를 개발한다. 온라인 콘텐츠 감상 교육, 예술체험 꾸러미 활용 등 비대면 방식 교육 과정(프로그램)도 개발해 보급(2021년 40여 종)한다.
고립감 등 코로나 블루(우울)로 인해 국민의 정서적 치유가 필요한 상황임을 고려해 대국민 대상 예술치유 꾸러미를 제공(5000여 명)한다.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예술치유 프로그램(120명)도 지원(2020년 11월)한다. 비대면 예술향유 증진을 위해 국립문화시설의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제공을 확대한다. 도서관 창작공간 조성(2021년 90개소), 지능형(스마트) 박물관·미술관 조성(2021년 80개소) 등 기술 융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 경험 기반도 마련한다.
또한, 소외계층 대상 통합문화이용권 지원 규모를 확대(2020년 161만명, 9만 원 → 2021년 177만명, 10만 원)하고, 비대면 자동 재충전 기능을 도입(2021년 1월)한다.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생활 방식은 비대면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예술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실험과 탐색을 통해 진화해야 한다. 그리고 비대면·온라인 방식은 대면 방식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독립재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방식"이라고 짚었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예술은 전통적 예술과 경쟁적 관계가 아니라 향유자 관점에서 초월하는 경험(전혀 다른 경험)을 주는 관계로 발전해야 하므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비대면 예술의 성장이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전체 예술시장의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앞으로 현장과 더욱 소통하며 정책을 수립·조정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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