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갤러리 "2018년 올 한해 휴관합니다"
【서울=뉴시스】 서울 경운동에서 12년간 초대기획전을 열어온 장은선갤러리가 올 한해 휴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는 2018년 올 한해 휴관한다고 2일 밝혔다.
2005년 인사동에서 화랑을 시작한지 만 12년만이다.
장 대표는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이제 자리를 잡고 잘나가는데 왜 휴관하느냐며 아쉬워한다"면서도 "마음같아선 박수칠때 떠나라고 화랑을 접고 완전히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갤러리를 거쳐간 수백 명 작가님들이 눈에 밟혀 2018년 한해만 전시를 쉬려고 한다"고 전했다.
휴관 결정은 미술시장 불황도 한몫했다. 화랑 휴관은 점포가 문을 닫는 것과는 다른 의미다. 작가들의 작품발표의 장이 줄어드는 한편 일반 대중의 미술문화 향유의 장도 사라지는 것이어서 아쉬움이 더 크다.
장은선갤러리는 지난 12년간 매년 29회 초대전을 하며 350여회 기획전을 펼쳤다. 작은 화랑이지만 실속있는 전시로 수많은 작가들이 데뷔했고 중견원로작가들이 재기무대를 열기도 했다.
겉으로 화려해보이지만 갤러리 운영은 만만치 않다. 특히 대관없이 초대전을 1년에 30번정도 연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갤러리를 차려놓고 3년을 못간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시장 열었다고 아무 작가나 전시하지도 않고 아무작가나 섭외할수 없는 것이 큰 고충이다. 특히 작품 판매도 해야한다. 대형 상업갤러리 대세속에 중소화랑 운영은 그야말로 '호수의 백조'같은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장은선갤러리 대표
실제로 장은선 대표도 "1년에 30번 가까이 초대전을 연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작은 화랑일수록 힘과 품이 더 든다.
전시때마다 보도자료 만들어 300군데 언론사에 보내고 홍보메일 따로 만들어서 3000군데 매주 발송은 기본, 매달 미술잡지에 전면광고도 냈다.
매주 4m50cm짜리 대형 현수막 제작하고 유료 전시메일에 매주 배너광고 만들어 보내고 유료 메일도 발송하고 팜플렛 만든다. 뿐만 아니다. 전시 오픈 리셉션에 음식준비하고 전시가 시작되면 일일이 컬렉터 모셔서 작품 설명하고 판매도 책임져야 한다.
작가에게도 예우를 해야 한다. 시 기간 중 홍보된 자료 전부 스크랩해서 수십 페이지 파일 만들어 주고 작품 설치와 철수도 작가와 함께 직접했다.
장 대표는 "이 많은 화랑 업무 외에도 매일 화랑에 오시는 분들 만나서 차 마시며 얘기하는 것도 큰일"이라면서 "매달 종이컵 1000개씩, 따져보니 그동안 장은선갤러리에서 커피 대접한 게 10만 잔이 넘는다"고 회상했다.
"갤러리를 열기전 미국 LA를 오가며 전시를 연것과 합치면 22년간 화랑일을 했다”는 장 대표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겠다"며 "전시는 쉬지만 화랑 업무는 계속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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