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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선수 출신 30대 배에서 떨어져 16시간 수영해 귀환…플로리다주 해안서

등록 2015.01.13 10:26:29수정 2016.12.28 14: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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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테이션=AP/뉴시스】미 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팀의 전 미식축구 선수인 롭 콘라드(왼쪽)가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플랜테이션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아내 태미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듣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낚싯배에서 낚시하던 중 파도에 바다에 빠져 팜비치를 향해 43.5㎞를 헤엄쳐 뭍에 오른 무용담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9.5m짜리 낚싯배에서 혼자 있었다. 당시 자동조타장치가 있었던 이 배는 멀리 떠내려 가버렸다. 2015.01.13

【플랜테이션=AP/뉴시스】미 프로풋볼(NFL) 마이애미 돌핀팀의 전 미식축구 선수인 롭 콘라드(왼쪽)가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플랜테이션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아내 태미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듣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낚싯배에서 낚시하던 중 파도에 바다에 빠져  팜비치를 향해 43.5㎞를 헤엄쳐 뭍에 오른 무용담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9.5m짜리 낚싯배에서 혼자 있었다. 당시 자동조타장치가 있었던 이 배는 멀리 떠내려 가버렸다. 2015.01.13

【플랜테이션(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미 프로풋볼(NFL) 출신의 전  미식축구 선수인 30대 남성이 지난주 자신의 낚시배에서 바다로 빠져 장장 16시간 동안 헤엄쳐 해안에 도착한 무용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99~2004년 마이애미 돌핀 팀의 프로 선수였던 롭 콘라드(38)는 12일(현지시간) 지난주 사건에 관해 기자들과 청중들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건 장거리 수영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육지에서 14.5㎞ 떨어진 바다 위의 길이 9.5m 짜리 낚시배에서 혼자 낚시를 하던 중 잡은 고기를 끌어올리려다 큰 파도에 휩쓸려서 뱃전을 넘어 바다에 빠졌고 혼자 팜 비치를 향해 43.5㎞를 헤엄쳐 뭍에 오를 수 있었다.

 "여기 오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이건 모든 배타는 사람의 악몽입니다"하고 그는 목이 메었다.  며칠 간 탈수와 저체온증 치료를 받은 그는 아직도 걸음이 불편할 정도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

 혼자만의 의지력과 스포츠맨 정신으로 장거리 원영에 성공한 그는 지난 8일 새벽 4시반 어느 바닷가 주택의 현관벨을 누른 뒤 쓰러졌다.

 쿠바와 플로리다 간 장거리 원영 선수인 다이애나 니아드조차도 그의 말을 듣고 " 스포츠 선수다운 결의와 엄청난 체력을 감안하더라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그의 사투에 존경을 표했다.

 원래 콘라드는 수영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으며 어릴 때 보스턴의 집 근처 해변에서 배운 수영으로 평영과 배영을 번갈아 하면서 끝까지 버틴 것이 생존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니아드는 축구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지구력과 평형 감각이 아니었으면 살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특히 바닷물 수온이 20℃로 아주 차지는 않았지만 체온에 비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저체온으로 숨질 위험이 컸다는 것이다.

 강연에 배석한 콘라드의 아내 태미는 "이것은 기적"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두 번이나 구조될 뻔 했는데,  유람선 한 척은 조명을 비추고 근처를 지나갔지만 그가 손을 흔들어 세울 수가 없었고, 구조 헬리콥터는 서치라이트를 자기 얼굴에 비추고도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갔으며 그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밤이면 해변의 먼 불빛에 의지해서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자신을 격려하며 계속 헤엄을 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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