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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장' 김기춘, 특검 출석…굳은 얼굴로 '묵묵부답'

등록 2017.01.17 09:53:52수정 2017.01.17 09: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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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을 모른다는 것은 서로 알고 지내는 지인 사이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은 아니라고 답변한 뒤 입을 다물고 있다. 2016.12.07.  dahora83@newsis.com

청와대서 사회 각 분야 부당 관여…직권남용 피의자로 소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의혹도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김기춘(78) 전 대통령비서질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17일 9시46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실장은 아무런 말을 남기기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은색 양복을 입고 굳은 얼굴로 기자들 앞에 선 김 전 실장은 "아직도 최순실씨를 모른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냐"는 등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김 전 실장은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 중심에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 뿐만 아니라 '왕실장'으로 불리며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김 전 실장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는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이 명단이 포함됐으며 이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검팀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이 최씨 등을 위해 공무원에 대한 불법 인사조치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던 중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일부 명단을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포착하고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또는 관리 과정에 개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을 상대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역할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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