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두환 표창도 받았다" 발언에 진보 진영 '발칵'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컴퍼런스홀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지역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 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선대위에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부산지역 국회의원 2명과 지역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2017.03.19. [email protected]
국민의당 "'태극기집회'에서나 나올 망언을 하다니"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자신의 안보관을 피력하기 위해 한 예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점을 언급하면서 진보 진영이 발칵 뒤집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국민의당 등은 "전두환 표창이 그렇게 자랑스럽냐"라고 비판하면서 문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발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였다. 이 자리에서 사회자로부터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특전사 공수부대 군복무 시절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해당 사진을 소개하면서 "저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은 전두환 장군이었고,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제 국가관과 안보관, 애국심은 이 때 형성된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확고한 안보 태세와 국방 우위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평화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 고민정 대변인은 "특전사 복무 시절 경험을 토대로 누구보다 '투철한 안보관'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이 바로 반격에 나섰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가 군 복무시절 전두환 여단장에게 표창을 받은 것을 자랑하듯 밝혔는데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9일 오전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들이 살아왔던 삶과 지향점들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특전사 근무 시절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2017.03.19. (사진=문재인 캠프 제공) [email protected]
안 지사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 또한 이날 광주 토크콘서트에서 "자랑하시는 듯 말해서 사실 좀 놀랐다"며 "광주와 호남민들의 억울함과 한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호남권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또한 강력 반발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그야말로 태극기집회에서나 나올 법한 망언"이라고 문 전 대표를 질타했다. 그는 "'5·18 발포가 전두환 지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전인범 장군의 실수가 아니라 문 전 대표의 소신이었느냐"라며 "전두환 표창장이라도 흔들어서 '애국보수' 코스프레라도 할 생각인가 본데, 그렇다고 안보무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말로 전두환 표창장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냐. 야권 대선후보라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받은 표창장을 흔들어야 하지 않느냐"며 "문 전 대표는 오늘 야권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금기를 어겼다"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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