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北리스크 완화…경제, 본격 회복세 진입하나
또 최근 수출 회복세에 따라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반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소비 등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내년 이후 투자도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4월 위기설'의 근거로 작용했던 위험 요인들은 최근 크게 완화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는 국민연금의 채무조정안 수용으로 해결 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18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은 4차 사채권자 집회를 통과했다. 오후에 예정된 5차 사채권 집회에서도 안건이 가결되면 모든 채권자 손실분담을 전제로 한 채무 재조정이 실행에 돌입한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도 당분간은 염려를 덜게 됐다.
미국 재무부는 15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강수를 두지 않고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북한 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북한이 태양절 행사때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서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충돌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핵항모전단 한반도 이동배치로 2120대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도 주말을 거치며 2140대를 회복했다.
여전히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 대외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주요 연구기관들은 당초 전망보다 올해 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6%로 높였다.
앞서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상향조정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0.2%포인트)을 감안해도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글로벌 10개 투자은행(IB)들도 수출 호조, 제조업 생산 개선, 설비투자 회복 등의 영향을 반영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5%로 높였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본격적인 경기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한은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보다 높은 2.9%로 제시했지만, KDI는 내년 성장률이 2.5%에 그쳐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태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경기가 금락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치고 올라갈만한 모멘텀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최근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호조라는 특수 요인이 포함됐고, 내년에는 투자 부문의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소비는 인구고령화 등에 따라 내년에도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