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시설 용역, 안산 '화랑유원지' 장소 1순위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4·16안산시민연대 회원들이 6월7일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을 조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17.09.15. [email protected]
15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국조실은 지난해 6월 A사단법인에 의뢰해 '세월호 추모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최근 결과가 나왔다.
용역 결과 안산에서 세월호 추모시설의 최적 후보지는 화랑유원지로 조사됐다.
A법인은 지역사회 의견, 4·16가족협의회 요구, 상징성 등을 고려해 화랑유원지 등 안산지역 5곳을 후보지로 두고 평가지표 4개(상징성, 접근성, 이용용이성, 설치용이성)를 적용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160점 만점에 화랑유원지는 138점으로 1순위로 나왔고, 다음 원고잔공원(110점), 단원고 뒷산(98점), 꽃빛공원(74점), 하늘공원(74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주요 시설로는 추모공간(전시실·자료실·봉안당·추모공원·추모비 등), 추모의 숲, 추모광장, 복합시설, 지원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A법인은 추모기념의 목적, 기능 등을 고려해 추모기념관을 제1추모기념관(일반 상설전시 및 기록, 일반 추모)과 제2추모기념관(봉안당, 유가족 추모)으로 구분해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추모공원은 전 국민이 추모하고 안전의 의미를 재인식할 수 있도록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용역 결과에 담겼다.
또 안산 추모시설 건립사업은 정부가 재원을 부담하고 안산시가 시행하는 자치단체 국고보조금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A법인은 덧붙였다.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지킴이' 회원들이 6월19일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공원 조성 장소로 화랑유원지를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7.09.15. [email protected]
국조실 세월호 피해·추모지원단은 지난 14일 안산 상록구청 회의실에서 안산지역 주민자치위원장(이하 위원장)들에게 용역 결과와 추모사업 논의 경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위원장은 전체 25명 가운데 19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장들은 "용역에서 추모시설 입지선정 기준에 안산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수의 시민들이 추모시설 장소로 화랑유원지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장들은 "시민 의견을 처음부터 다시 수렴해 추모시설 입지를 정해야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국조실 관계자는 "용역 결과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참고사항일 뿐이다. 계획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국조실은 올 연말까지 안산지역 주민, 유가족, 안산시의 의견을 수렴하고 추모시설 장소·시설 등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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