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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근혜 5촌 살인사건' 1년 재수사…"제3자 개입 못 찾아"

등록 2018.08.25 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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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3자 개입' 의혹 제기…지난해 광수대 재수사

살인청부 가능성 배제 않고 수사…계좌 압수수색도

자금 흐름 특이사항 없고 부검 결과 타살점도 없어

40여개 쟁점 추려 광범위 검토…기존 결론 못 뒤집어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조카 박용철 씨 피살사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소장인 정진우(왼쪽) 목사가 재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7.08.24.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조카 박용철 씨 피살사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소장인 정진우(왼쪽) 목사가 재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이른바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 1년 가까이 원점에서 재검토했지만 제3자가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기존 경찰 수사와 비슷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은 지난 2011년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씨가 북한산에서 숨진 채로, 용철씨의 사촌형인 박용수씨는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맡은 서울 강북경찰서는 박용수씨가 금전 문제로 사촌형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피의자가 사망해 기소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그러나 유가족은 박씨의 죽음에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해왔고 지난해 9월15일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살인청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사건을 수사해왔다. 이에 따라 박용수씨 친척들에 대한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당시 자금 흐름을 살폈으나 제3자로부터의 자금 유입이나 거래 정황 등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수씨의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기존 경찰 수사 결과대로 자살로 결론낼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 측은 당시 부검결과 박용수씨의 위 속에서 녹지 않은 정장제(설사약) 1정이 발견된 점, 박용수씨의 체격이 왜소해 유도 선수 출신의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던 박용철씨를 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 박용수씨가 범행 도구로 사용한 망치에 박씨의 지문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살해 후 자살' 결론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지난해 9월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이른바 '박근혜 5촌 살인사건' 관련 제3자 개입 의혹을 제기한 고 박용철씨의 부인과 차남이 고소인 신분으로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2017.09.29.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지난해 9월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이른바 '박근혜 5촌 살인사건' 관련 제3자 개입 의혹을 제기한 고 박용철씨의 부인과 차남이 고소인 신분으로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결과 재검토를 요구하고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바탕으로 유족이 제기한 의혹 등을 하나하나 다시 살폈으나 타살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용철씨 몸에서 발견된 정장제는 최장 24시간 몸 안에서 녹지 않고 남아있는 특성을 지닌다. 박용수씨가 자살 직전 정장제를 복용한 것이 아니라 범행 전날 약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박용수씨의 체격과 관련, 경찰은 박씨의 트레이너로부터 박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5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헬스 트레이닝을 받아 체구가 작지만 몸이 단단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 도구인 망치에 박용수씨의 지문이 남아있지 않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장갑을 끼었다면 지문이 남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용수씨 목에 발견된 상흔 또한 타살 의혹을 배격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사체 발견 당시 박씨의 목에는 자살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U'자형 상흔이 발견됐다. 누군가가 박씨의 뒤에서 죽을 목에 감고 당겼자면 'ㅡ'자형 상흔이 발견돼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며 지금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쟁점 40여개를 추려 광범위한 수사를 해왔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지 오래돼 참고인들 접촉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어느 정도 조사가 마무리된 후 추가적으로 수사를 더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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