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3일째 폭염…온열질환 첫 사망·가축 3만 마리 폐사
베트남 국적 57세 남성 1명 사망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아스팔트를 녹일 듯한 폭염이 충북지역에 13일째 이어지면서 인명·가축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절기상 대서(大暑)인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동 가곡 37도, 단양 영춘 35.8도, 음성 금왕 35.8도, 보은 35.5도, 청주 35.4도, 충주 35도, 증평 34.9도, 제천 34.8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지난 11일부터 영동에 발효했던 폭염경보를 15일 청주·충주·제천·단양·옥천·괴산·보은으로, 17일 증평·진천·음성으로 확대 발령한 상태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33도 이상이면 폭염주의보다.
지난 밤 사이 청주와 충주, 제천, 진천, 음성, 단양, 증평에선 오후 6시~오전 9시 최저기온 25도 이상일 때 관측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청주는 올 들어 10번째, 나머지 지역은 첫번째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불볕더위는 인명사고와 가축폐사 등 각종 폭염피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날까지 충북도에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62명으로 ▲열사병 25명 ▲열탈진 26명 ▲열경련 6명 ▲열신신 4명 ▲기타 1명이 거듭된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날 낮 12시40분께 괴산군 불정면 한 담배밭에서는 베트남 국적 57세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지면서 올 들어 도내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기록됐다.
가축피해도 심각하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기간 모두 3만117마리가 폐사했다. 돼지가 120마리이며, 나머지는 모두 닭이다.
지역별로는 진천 4만830마리, 음성 3만2802마리, 충주 1만6000마리, 청주 3010마리, 단양 3000마리, 보은 3000마리, 괴산 2444마리 순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피서객들의 수난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22일에는 괴산 사담계곡에서 고등학생이, 21일에는 충주 삼탄유원지에서 중학생이 물에 빠져 숨졌다.
지난 15일에도 괴산 사담계곡에서 78세 노인이 물놀이 도중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온열질환 및 가축폐사, 수난사고 등 폭염 피해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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