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열사병 사망자 잇따라 발생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는 부산에서 열사병(고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4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10분께 해운대구 해운대구청 별관 건너편 수영강변 산책로 옆 소공원 나무 밑에서 A(83·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신고자는 경찰에서 "차량을 주차한 뒤 사무실로 걸어가던 중 나무 밑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흔들어보니 몸이 뻣뻣하고 반응이 없어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A씨의 가방에는 현금, 휴대전화 등 소지품이 그대로 있어 범죄관련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이날 낮 12시께 미용실에 간다며 집을 나섰고,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이 오후 5시께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열사병으로 숨졌다는 검안의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같은날 오후 2시 40분께 부산 동래구 B(42)씨의 집에서 B씨가 갑자기 쓰러진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신고자는 경찰에서 "B씨가 폭염 속에서 이삿짐을 나른 이후 귀가해 휴식을 취하던 중 쓰러졌다"고 진술했다.

B씨는 병원 응급실 도착 당시 체온이 41.3도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검안의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오전 11시 47분께 부산 서구의 한 주택 2층에서 9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노인이 열사병으로 숨졌다는 검안의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부산지역에는 24일 현재 폭염특보가 2주일째 발효 중이며, 1주일째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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