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 "정세 소강국면, 남북협상 재개 위해 다양한 노력"
한미, 北 협상 견인 전략 논의 "인내하며 관리"
"인도적 지원 인도주의 원칙 이상 이하도 아냐"
"이산가족 문제 특별한 관심 가지고 해결할 것"
"정책 고객과 소통…민관정책협의회 부활할 것"
정부, 개성공단 기업인 장마철 이전 방문 협의
【서울=뉴시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 2019.05.20. [email protected]
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전체 정세를 보면 일종의 소강 국면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협상의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한미 양국은 상황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협상 재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정부는 큰 틀에서 협상이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 수렴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한 고위당국자는 "지금은 일종의 인내심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면서 (협상을) 준비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다시 당국 간 대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때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런 시점이 되면 다양한 의제에 대한 대화를 제안하고 이야기할 거다. 지금은 그런 때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북미가) 일종의 자기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국면이 아닐까 싶다"며 "일단 6월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계기도 있기 때문에 남북미 삼각 대화가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지난 17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와 유니세프(UNICEF)의 대북 영·유아 및 임산부 인도지원에 800만달러를 공여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김 장관은 정치와 인도적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인도적 지원은 인도주의라는 원칙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도 인도적 지원단체의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게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대북 인도지원) 규모나 방법과 관련해 대통령도 국회와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고, 통일부도 다양한 차원에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며 실무적 검토는 계속하되 국민적 의견을 수렴해 후속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AW 컨벤션센터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2019.05.21.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해 고위당국자는 "인도적 지원은 제재(대상)에 해당하지 않지만 지원에 필요한 수송 문제라든지 물품 종류 등에 대해서는 WFP 등 유엔 기구를 비롯해 국내 민간단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북한 식량 사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이산가족 문제는 (해결) 시간이 (고령화로) 굉장히 한정돼 있다"며 "화상상봉과 대면상봉 등 이산가족 문제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밖에 "정책고객들과의 소통을 활발히 하겠다"며 "민관정책협의회를 부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점검 방북을 승인하고 이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과 동선 등을 조율할 단계까지는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당국자는 "방북 승인은 유효기간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측과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 결과를 현재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인들은 장마철이 되기 전에 한번 눈으로 보고 싶다는 입장"이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정부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