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종족주의' 반박 토론…"일본이 인정한 사실까지 부정"
민족문제연구소,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 개최
"강제동원, 민족차별 증언, 자료 무시에 부정"
"유튜브 전파, 일본 수정주의자 지원 등 우려"
"제도 차이 따져봐야, 일제 위안부는 성노예"
【서울=뉴시스】 이기상 수습기자 =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 돌모루홀에서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과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가 개최한 '반일종족주의 긴급진단, 역사부정을 논박한다' 토론회. 2019.10.01 [email protected]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 돌모루홀에서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와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가 개최한 '반일종족주의 긴급진단, 역사부정을 논박한다' 토론회에서는 반일종족주의 속 주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발표자로 나선 김민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강제동원과 강제노동, 민족차별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증언과 공식 자료들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역사부정론자들은 이런 자료와 증언을 모두 무시하고 심지어 일본 사법부와 국제노동기구가 인정한 사실까지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00년대 초 일본 우익들이 주장하던 얘기를 부정했었는데, 그 내용들을 다시 가져오고 있다. 반일종족주의라는 샤머니즘에 빠져서 한국 전체 연구자들이 거짓말을 해왔다고 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폭력과 차별로 규정되는 식민지라는 개념을 아예 다르게, 정상적인 사회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임금차별부정론에 대해서는 개인별 임금대장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노동시간과 작업현장 조건 등이 작업장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임금차별이 없다는 증거로 제시한 통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소개됐던 것으로 자료의 성격상 임금차별이 있었는지를 증명해주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는 "팩트와 실존주의를 외양으로 학문적으로 쓰고 있지만 사실은 유사학문"이라며 "반일종족주의는 이승만TV 강의를 묶어서 나온 것으로 우파 도서 베스트셀러,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에 편승, 한일 역사 수정주의 연계와 네트워킹 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친일파로 자칭하는 채널을 개설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컨텐츠의 유튜브 광고 월수익을 보고 제2의 이우연이 되려고 한다"며 "일본 수정주의자들이 단체를 만들어 돈을 주며 강연을 신청하고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어 문제"라고 내다봤다.
또 반일종족주의 내용에 대해 "한국은 거짓말의 나라고 한국인은 거짓말 국민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근거로 삼고자 나열한 수치들은 목적론적 오류와 일반화의 오류로 엉켜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옥주 이야기는 교묘하게 편집해 축약시킨 다음 그대로 옮긴 듯 큰 따옴표를 달고 정리했다" 등의 주장을 했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제강점기에는 특수한 일본적 신권주의에 터잡은 자의적 수단으로서의 식민지법이 동원됐고 상대적으로 입헌주의적인 부분은 한반도에서 시행하지 않았다"며 "일제 본국과 식민지 제도의 차이를 제쳐두고 일제가 좋은 일을 했다고 하는 것은 기본방침이나 근본 구조를 떠나서 정당화하는 식"이라고 봤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일본은 고노 담화에서 위안소 설치와 연행, 일본 정부가 위탁했다는 점이 인정됐으니 강제라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늘어지는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자유, 자율성이 심대하게 박탈된 상태에 있었으므로 노예제조약의 노예였으며, 그런 상태에서 성행위를 강요받았으므로 성노예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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