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항 '동북아 오일허브'로 도약…석유공사·SK가스 투자협약 체결
13일 울산 석유공사 본사서 합작투자협약 서명식 개최
총 사업비 6160억원 中 30% 투자...70%는 PF로 조달
273만배럴 규모 탱크터미널 건설...2024년 상업 운영
【서울=뉴시스】울산 북항 사업 조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서울=뉴시스】이승재 기자 =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 싱가포르 석유화학탱크터미널 운영기업인 엠오엘시티(MOLCT)가 13일 울산 북항을 동북아 오일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합작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 합작투자협약(JVA)'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번 합작투자협약은 울산 북항 내 대규모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 등에 대한 탱크터미널의 조성과 운영을 위한 것이다. 총사업비 6160억원에 대해 투자사별 합작투자금액과 지분율, 시설사용 및 부지임차에 대한 약정 체결을 골자로 한다.
세부 내용을 보면 총사업비 6160억원 가운데 30%는 참여사 투자로, 70%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하게 된다. 합작투자사인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 MOLCT는 각각 49.5%, 45.5%, 5%의 지분을 갖고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Korea Energy Terminal)'의 주주로 참여한다.
앞서 KET는 울산항만공사와 사업부지를 유상 임차하는 부지사용 사전협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202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울산 북항 내에 273만배럴 규모의 탱크터미널을 건설하고 2024년 4월부터 상업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KET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 북항의 대상 유종을 석유제품에서 천연가스 등으로 확대하고 사업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울산 북항 사업으로 약 1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가운데 8300억원은 울산 지역 총생산 유발 효과로 분류된다. 전국적으로 약 9600명(울산, 7200명)의 고용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 북항 사업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추진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항만시설 및 매립공사를 지원하고 산업부는 상부 저장시설공사를 담당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합작투자협약은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에 동북아 오일허브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항만, 석유정제시설, 에너지 클러스터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동북아 석유 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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