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한 전세기에 '중국인 이중국적자' 태웠다
英남성의 中아내, 전세기 탑승 허가
영국 정부, 갑작스럽게 정책 바꾼 듯
[히스로=AP/뉴시스]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고립된 자국민 200여명을 전세기에 태워 돌아갈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고 대기 중인 영국 시민들. 앞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의 사항에 적인 안내판이 서있다. 2020.1.3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고립된 자국민 200여명을 전세기에 태워 돌아간다.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가 영국과 중국 이중국적자까지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중국인 이중국적자 등 중국 여권을 소지한 이들은 각국이 보낸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며 못을 박은 바 있다.
그러나 영국인 남성 맷 로는 30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아내 잉과 치매를 앓고 있는 내 어머니 헤이즐도 전세기 탑승 허가를 받았다"며 "우리는 지금 공항에 있다. 보안 검사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로는 지난 1년간 중국인 아내 잉,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우한에서 거주했다.
이들 가족은 중국 여권을 소유하고 있는 잉이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공지를 받은 뒤 우한에서 머물기로 한 상태였다.
로는 "(전세기가 우한에 도착한) 당일 아내도 전세기에 탈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탑승권을 받게 됐다. 보안 검색을 잘 통과해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중이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영국 당국이 전세기 탑승 정책을 갑작스럽게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한에 거주 중인 영국인들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우한에 거주 중인 한 영국인은 "아내가 중국 이중국적을 갖고 있어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는 딸을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고 싶지만 아내를 두고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38세 영국인 남성 역시 4살 딸이 중국 이중국적자라며 전세기 탑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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