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종 코로나' 피해 긴급 금융지원(종합)
대출 확대, 금리 우대 나서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제주국제공항에 마스크를 쓴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관광·여행·숙박·공연·외식업종 중소기업 중 자금 운용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규모 이내에서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최고 1.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대출 만기 도래시 최고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3일부터 중국 관련 수출입 중소기업과 음식·숙박·관광업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신규와 무상환 대출연장을 각 500억원씩 1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최고 1.3%포인트 낮춰주고, 외환 수수료 등도 우대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경기침체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향후 피해 규모를 고려해 지원 한도를 증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16개 그룹사가 모두 참여하는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규모를 대폭 늘리고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감면한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신한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 교민과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주은행도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최대 3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 232만곳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지원, 마이숍(MySHOP) 상생플랫폼을 통한 통합 마케팅 지원, 가맹점주 사업자금대출 이자율 인하 등을 실시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와 보험계약 대출 이자를 최장 6개월까지 납입을 유예해준다. 보험료 미납에 따른 계약 실효를 방지하는 특별 부활제도를 도입한다.
NH농협은행은 오는 6월30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와 관련한 신규 자금 등 대출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격리된 개인, 중국 수출입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병의원·여행·숙박·공연 업종 등 관련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기업은 최대 5억원, 개인은 최대 1억원까지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 최고 1.00%P 이내(농업인 최대 1.70%P 이내)의 금리감면, 최장 12개월까지 이자납입 유예 등도 실시된다. 기존 대출고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최장 12개월까지 이자와 할부 상환금 납입이 유예된다.
앞서 KEB하나은행도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3000억원 한도로 긴급경영 안전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대상은 여행·숙박·음식점업 등 중소기업·개인사업자로 업체당 5억원 이내의 자금을 지원한다. 최대 1.3%까지 금리 감면도 지원한다.
이밖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배포 등 비금융 지원도 실시된다. 신한금융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밀알복지재단, 아이들과 미래재단 등 전국망을 구축한 NGO 단체와 협업해 노인, 아동, 장애인, 저소득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20만개의 마스크를 배포한다.
우리금융은 1억원 상당의 감염 예방 키트(Kit)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산하 복지시설에 기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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