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민원서류에 도배됐던 '깨알 글씨' 이제 커진다

등록 2020.03.08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행안부, 10곳서 큰글자 서식 시범도입

전입신고·운전면허갱신 등 7종 대상

[세종=뉴시스] 전입신고서의 큰글자 서식 적용 예시.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2020.03.08.

[세종=뉴시스] 전입신고서의 큰글자 서식 적용 예시.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2020.03.08.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깨알 같은 글씨로 도배된 민원신청서 서식이 확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9일부터 한 달간 전국 민원창구 10곳에서 '큰글자 서식'을 시범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그간 민원신청서 서식이 작은 글씨와 좁은 칸으로 설계된 탓에 읽거나 작성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줄곧 나왔었다.

시범 도입 민원창구는 ▲세종시 조치원읍사무소, 연기·장군·연서면사무소, 한솔·아름·보람·대평동 주민센터 ▲울산 운전면허시험장 ▲부산남부운전면허시험장이다.

대상 서식은 ▲전입신고(세대모두이동, 합가, 재외국민용) ▲인감신고 ▲운전면허 갱신·재발급 ▲운전면허 적성검사(1종대형·특수·소형, 1종보통·2종) 등 모두 7종이다.

서식의 본문 기본 글자 크기가 10pt에서 13pt로, 괄호 안 글자 크기는 9pt에서 12pt 각각 확대했다.

글자체는 가독성이 높은 '맑은고딕'으로 바꿨다. 이는 종이서식을 많이 쓰는 노인과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결정했다. 
 
글자를 적어넣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작성란 칸 높이를 키우고, 주소란처럼 작성 내용이 많은 항목의 경우 한 줄당 배치 항목을 2개 이하로 해 칸 너비를 늘렸다.

또 작성자가 직접 써야하는 본문은 서식 한 쪽에 모으고, 뒤 페이지에 있던 서명란도 앞 페이지로 옮겼다. 유의사항과 제출서류 등 부수 항목은 하단 혹은 뒷면에 넣었다.

큰 글자 서식이 도입된 민원신청서의 처리 과정과 효력은 기존 서식과 동일하다.

행안부는 시범 도입 결과를 토대로 적용 대상과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종이없는 정부' 정책에 맞춰 종이 서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노인 등은 여전히 현장 방문해 직접 작성하는 걸 선호한다"며 "큰글자 서식으로 국민들이 보다 편리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기준 전체 민원 9억5500만여 건 중 현장 방문을 통해 처리된 건수는 2억4600만여 건(25.8%)에 이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