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9일부터 등교 확대 수순…지역별 자율성 커지고 등교기준도 손본다

등록 2020.10.09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유은혜 "초등 1~2학년 등교수업 확대 필요성 공감해"

등교방식 자율 큰 폭 부여키로…고3 원격수업 가능성

서울 초1·중1 등교 확대 방침…세종 오전·오후반 시범

광주 300명 이하 학교, 대구 학교급별 전원 등교 추진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및 국무위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09.1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및 국무위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09.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김정현 기자 = 정부가 오는 11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유지하더라도 사실상 등교수업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전·오후반이나 분반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며, 거리두기가 1단계나 1.5단계로 하향된다면 그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또한 전교생이 매일 등교 가능한 소규모 학교 기준을 현재 60명에서 300명으로 상향해달라는 일부 교육감의 건의가 수용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게 된다. 

9일 교육계에서는 오는 19일부터는 등교가 보다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적어도 상향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추석연휴가 끝난 후 일일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5일 64명, 6일 66명, 7일 94명, 8일 60명으로 60~100명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확진 학생 수는 8일 0시 기준 4명, 등교중지 학교 수는 32개교 수준으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아직 평균 잠복기인 5~7일이 지나지는 않은 시점인 만큼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추이를 보고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석특별방역기간 이후 학사운영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공표한 이후다.

지난 5월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클럽이나 부천 쿠팡 물류센터, 8월 중순 수도권발 재유행과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터지지 않는다면 등교는 사실상 확대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적용시점은 한 주 뒤인 19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발표 다음날 12일 등교를 확대하기에는 각 학교에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교육감들은 오는 12~16일 등교는 현행 밀집도를 유지한다고 학교에 안내한 상태다. 현재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등교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교육부는 한글 해득과 산수 등 기초학력 부진 우려가 큰 초등학교 저학년 위주로 등교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각 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유 부총리는 여러 번 공식석상에서 12일부터 오전반·오후반이나 분반, 시차제 등을 통해 등교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를 들면 밀집도 3분의 2로 제한해야 할 때 오전에 3분의 2, 오후에 3분의 1로 나눠서 등교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방안을 전국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각 교육청과 학교 여건에 따라 맞는 방안을 택해 등교를 확대할 수 있도록 물길만 터준다는 뜻이다. 

각 교육청도 잇따라 등교 관련 방침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1과 중1 등 학교에 채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모두 등교 확대를 원한다는 결과를 확보한 상태다.

2학기 정상등교를 추진했던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 발표 이후 초등학교는 초등학교나 고등학교 중 하나를 매일 등교시키는 방식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교육청은 오전·오후반 시차등교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도 등교 확대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유지될 경우 12일부터 학생 300명 이하 학교는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 밀집도 완화 기준을 당일 등교학생 수에서 동시간대 등교학생 수로 바꾸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 등교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면 학교 구성원의 의견과 여건 등을 고려해 학교들이 알아서 선택할 것"이라며 "오전·오후반 등 구체적인 방식은 실제 사례와 의견수렴을 통해 제시하는 것이지 강제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등교 원칙 관련 기준도 일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도록 했고 2단계는 유·초·중이 3분의 1, 고등학교가 3분의 2로 제한했다. 3단계는 전면 원격수업 또는 휴업령을 내린다.

그러나 중대본은 3단계로 나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세분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방역체계 변화를 시사했다. 그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에 연동됐던 등교 기준도 바뀔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 규모에 따라 등교를 허용 또는 제한하던 기준도 변경할 지 검토 중이다. 현재 전교생이 60명이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는 학교 판단에 따라 전원 등교 가능하다. 반면 과대·과밀학급은 3분의 2 이하로 등교를 제한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전원 등교 가능한 소규모 학교 기준을 60명에서 300명으로 완화해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한 상태다. 3분의 2 이하로 등교를 제한해야 하는 과대·과밀학급 기준도 완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청의 건의가 들어와서 아직 검토 중"이라며 "11일 오후 5시 결과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매일 등교 원칙이 적용됐던 고3은 19일부터는 원격수업으로 대폭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수시원서접수가 끝나고 중간고사도 대부분 2주 안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일반학교 장애학생에 대한 대면수업과 돌봄도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교육활동과 돌봄에서 차별·배제되지 않도록 특수교육 보조 인력을 우선 지원할 것"이라며 "일반학교 특수학급은 대면수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