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윤범모 관장 "지역·시대·세상 연결 더 확장된 '열린 미술관' 추진"
국립현대미술관 '새로운 3년 비전' 발표
확장과 연결·미술한류·생태미술관·디지털혁신 등 4대 중점 방향
'대전관' 추가 건립 5관 체제..."미술문화향유 전국 확대"
이건희컬렉션, 올해부터 광주→경남→부산으로 순회전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새로운 3년 비전 및 중점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미술관을 만들겠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새로운 3년 비전'을 발표하며 "미술로 감동과 영감을 주는 우리 사회를 만드는데 미술관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19년 2월 관장에 첫 임명된 윤 관장은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의 공개모집과 심사를 통과 지난 2월25일 재임명됐다. 임기는 2025년 2월24일까지 3년이다.
윤 관장 재임 시절 고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컬렉션이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되는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대중과 함께하는 열린미술관으로, 세계적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개관 50주년을 맞았던 2019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2021년까지 ‘미래 준비기’ 3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년간 첫째, 이건희컬렉션(1488점), 동산방컬렉션(195점) 등 2000여 점의 작품 수증과 박수근, 안중식, 박생광 등 한국미술 주요 작가 작품 구입을 통해 소장품 1만점을 달성했다. 매해 약 50억 소장품 예산으로 구입해온 작품이 연 100~150점 내외임을 감안할 때 지난해 수증은 국가 미술품 확장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체 평가다.
윤 관장은 다시 더 확장된 ‘열린미술관’(Open Museum)을 추진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관에 이어 중부권 핵심 도시 대전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대전’(이하 대전관)을 추가 건립하여 5관 체제로 확장하고 전 국민 미술문화향유시대를 연다.
6일 취임 후 첫 언론공개회를 열고 국립미술관의 중장기 비전과 4대 중점방향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새로운 3년 비전 및 중점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06. [email protected]
새로운 50년 확장기...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미술관
윤범모 관장은 "수도권 중심의 국립미술관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전 국민 문화향유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과 지역 곳곳을 이어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 미술문화유산을 연결하며 국내와 해외는 물론 현상계(유니버스, Universe)와 가상계(메타버스, Metaverse)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제 5관 대전관 건립으로 미술관 문화의 확장
대전관은 올해 안에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3년 착공, 2025년 준공, 2026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윤 관장은 "청주, 대전 등의 확장은 물납제와 같은 미술정책 환경의 변화 및 기증문화 확산에 부응하여 국가 미술품의 관리와 연구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 마련을 의미한다"며 "동시에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격차를 낮추고 미술문화향유의 전국적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청주관, 미술품보존의 전국 허브 역할 강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외 보존전문가 교류의 장으로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의 정례화, 기존‘미술작품의 보존’ 연구지의 영문판 발간 등 전문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한, 국내 유일의 미술품 보존과학센터로서 관련 전공자(대학, 대학원), 공사립미술관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보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존과학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지역협력망사업, 이건희컬렉션 순회전으로 전국 연결
우선 올해부터 지역대표관 관장회의와 실무협의회를 정례화하고, 내실화한다. 공동기획전시 개최, 소장품관리시스템 공유 확대, 아카이브 구축 지원, 공립미술관 추천작가-전문가 매칭지원, 미술관 종사자 전문직 연수를 통해 전문성 강화에 협력한다.
이건희컬렉션은 올해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3년간 10여 개 도시 공립미술관을 순회하여 지역과 수도권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향유의 장을 확장한다.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MMCA 한국미술연구소’ 중심의 열린 연구 선순환 확립
각 관별로 연구주제를 설정하여 연구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난다. 서울관은 환경과 기후위기, 탄소중립, 디지털, 젠더 등 ‘동시대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과천관은 한국현대미술 연구와 과천40년(’26) 공간 재활성화 및 미래미술관 설계를 위한 ‘건축’, 자연과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예술실천을 위한‘생태’를 중점 주제로 삼는다. 덕수궁관은 한국근대미술사 지평 확장을 위해 ‘동아시아 전위미술’과 자수·판화 등‘소외장르’를 특성화한다. 청주는 보존과학, 대전은 과학과 예술 특화 연구주제를 선정한다. 연구 성과는 매년 국ˑ영문판 연구 정간물인 ‘국립현대미술관 연구(MMCA Studies)’에 수록하고 전시, 학술, 교육 등의 미술관 프로그램과 연계한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새로운 3년 비전 및 중점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06. [email protected]
이외에도 국제교류TF 신설, ‘한국미술주간’ 개최, ‘MMCA 리서치랩’ 개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확대, 해외 유수기관 기획전·순회전 개최 등을 통해 한국미술을 집중조명하고 미술한류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미래 미술관으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5대 실천방안 추진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두에게 연결되는 미술관을 위해 ‘디지털트윈 미술관’을 구축하고, 미술도서관리시스템ˑ미술관 기록관리시스템 고도화'로 미술자료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기술 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 연구도 수행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준비기 3년을 통해 새로운 50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의 3년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사업들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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